130억 달러 오픈AI 투자한 MS, 이제 오픈AI 발목잡아
2030년까지 유효한 양사 계약 오픈AI에 많이 불리
지난 2023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렀던 오픈AI의 첫 개발자회의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오픈AI 샘 올트먼 CEO(왼쪽)가 경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갈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오픈AI와 MS의 6년 된 관계가 오픈AI의 비영리 조직의 통제권이 유지되는 공익법인 개편은 물론, 양사의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MS는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데 오픈AI는 MS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MS, 오픈AI 지배구조 개편에 미온적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 경영진은 MS의 반경쟁적 행위를 미 경쟁당국에 고발하는 방안을 최근 몇 주 동안 진지하게 논의했다. 현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에 대한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중인데 반경쟁적 행위를 고발해 MS에 타격을 주겠다는 것이다.
오픈AI가 이런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은 MS가 오픈AI의 공익법인 개편에 미온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추가 자금을 조달하고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공익 법인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픈AI의 공익 법인 개편 작업에는 오픈AI의 지분을 보유한 MS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MS는 오픈AI의 구조 개편에 대한 가장 큰 반대 세력이다.
이는 MS가 오픈AI의 AI 제품과 컴퓨팅에 대한 통제를 계속 원하고 있어서다. 또 MS는 오픈AI가 제시한 것보다 더 큰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들로 현재 오픈AI의 공익법인 전환 작업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말까지 공익법인 전환을 완료하지 않으면 200억 달러의 펀딩 기회를 놓칠 수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갈등의 또 다른 배경은 양사가 거의 모든 AI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MS가 초기 오픈AI에 투자하면서 오픈AI의 급성장에 도움을 줬다. 시간이 흘러 두 회사는 거의 모든 AI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MS가 오픈AI의 경쟁사인 인플렉션AI의 직원들을 대거 영입한 이유다.
최대 투자자가 이제 경쟁사
특히 양사의 갈등을 증폭시킨 것은 최근 오픈AI가 최근 30억 달러에 인수한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를 문제다. 오픈AI의 윈드서프를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MS의 AI 코딩 제품인 '깃허브 코파일럿'은 오픈AI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MS는 오픈AI의 모든 지적 재산권(IP)에 접근할 수 있는데 오픈AI는 MS가 윈드서프의 지재권에 접근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양측의 계약에 따르면 MS는 자사의 클라우드 애저(Azure)를 통해 오픈AI의 소프트웨어 도구를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고 오픈AI 기술에도 우선 접근권을 가지고 있다. 이 계약에는 MS가 오픈AI의 AI 모델과 서비스 등 지재권에 접근할 수 있는 범위와 수익 배분 권한 등이 망라됐다. 양사의 계약은 오는 2030년까지 유효하다. 여기에 MS는 오픈AI의 인간수준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에도 접근하기를 원하는 상황이다.
WSJ은 "MS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쌓인 오픈AI와 MS는 오픈AI의 공익 법인 전환 후 MS가 보유하게 될 지분율을 둘러싸고 계속해서 대립하고 있다"면서 "오픈AI와 MS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짚었다.
오픈AI의 AI 챗봇 챗GPT와 MS의 빙.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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