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새 세번째 방문…김정은 방러·중동발 정세혼란 등 논의되나
6월5일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한 러 안보수장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전이사회 서기장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화면] 2025.6.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 안보 수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7일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고 스푸트니크, 타스통신 등 러시아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한 임무를 지시함에 따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사실상 2인자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쇼이구 서기가 수행할 특별 임무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에서 이런 내용을 알리고 "(회담 진행은) 쇼이구 서기의 최근 방북인 지난 4일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연방과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틀에 따라 합의가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 조약을 체결한 뒤 더욱 강력해진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쇼이구 서기의 이번 방북도 최근 3개월 사이 3번째다.
앞선 방북 당시 쇼이구 서기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한반도 안보 문제 등과 관련해 김 위원장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쇼이구 서기의 이번 방북에도 비슷한 주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먼저 푸틴 대통령의 방북 1주년인 오는 19일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계획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쇼이구 서기의 이번 방문은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혼란이 가중된 국제정세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북한과 러시아의 대응 전략 등이 회담 주제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전임 정권과 다른 이재명 정부의 새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러가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
러시아는 북한군의 도움으로 쿠르스크 지역의 통제권을 되찾은 바 있다.
최근 영국 군 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작전을 벌인 북한군의 사상자가 6천명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큰 희생을 치른 북한에 러시아가 제공할 파병의 반대급부 문제가 이날 쇼이구 서기와 김 위원장의 접견 자리에서 거론될 수 있다.
한국과 미국 안보당국은 북한이 자국군의 러시아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 군사기술을 전수받아 군사역량을 현대화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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