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98선 진입 후 하락 전환
대기자금 81조…신용잔액 연중 최고
삼성전자 비중 14%대…9년만에 최저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코스피 삼천을 눈앞에 두고 하락 전환했습니다. 3천선까지 다시 60여포인트를 남겨두게 됐는데요.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오늘 증시 상황 간단히 짚어주시죠.
<기자> 장 중 2,998선을 진입했던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결국 하락 전환했는데요. 대선 이후 1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을 대신해,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들이 국내증시에서 얼마나 사고 있나요?
<기자> 4년 전 코스피 3천을 이끌었던 개인들이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오늘 장에서 1천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3년 만에 63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지난 3년간 40~50조 원대에서 머물렀지만, 최근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며 예탁금이 크게 불어난 겁니다.
'빚투'(빚을 내서 투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을수록 잔액이 커지는데요. 18조 8천억 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증권가에선 "2021년 당시 증시 대기자금 합계가 100조 원을 넘었다"며 "아직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여기에 오는 19일 공개될 2차 추가경정예산안도 증시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실제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코스피 예상 밴드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데요.
LS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포인트 상향한 3,200선으로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3,100선 이상으로 올려잡았습니다. 에버딘 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도 한국 주식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 기대감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인데요.
한국의 MSCI 지수 편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예고편이 오는 20일 공개되는데요. 그동안 지적받았던 공매도 문제를 해소한 데 더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으로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에 관찰대상국이 되면, 내년 6월 지수 편입이 가능해지고, 이후 최대 76조 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은 어제를 제외하고 대선 이후 연일 코스피를 매수했는데요. 약 3조 8천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집중됐는데요. 삼성전자 순매수는 4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SK하이닉스로 쏠리며, 한국 대표주도 바뀐 듯한 흐름입니다. 개인마저 등을 돌리며 6만전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대선 이후 SK하이닉스는 22% 올랐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3% 상승했습니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9%) 보다 낮은 성적을 내고 있는 건데요.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대까지 쪼그라들며,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1년 '구만전자' 당시 코스피 시총 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25%대였던 걸 감안하면 많이 감소한 건데요.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낮아진 걸 의미합니다.
우리 증시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반등 없이는 코스피 추가 상승도 제한적일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반등이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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