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교수가 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GSK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GSK 제공
김연숙 충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GSK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 출시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치료제의 발전으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질환은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해졌지만, 국내에서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과 매일 복약해야 한다는 부담은 치료 순응도를 낮추고, 감염인이 조기 치료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한국GSK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을 국내 출시했다. 이를 기념해 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어 국내 HIV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주사제의 임상적 혜택을 공유했다.
첫번째 발표를 맡은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인들이 6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검출불가 상태에 이르러 타인에게 성접촉을 통해 HIV를 전파시키지 않는다"며 HIV가 평생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임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HIV 치료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HIV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이 만연하다"며 "감염인 스스로가 갖는 내재적 낙인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일 뿐 에이즈와는 다른 질환이다. HIV가 몸 속에 침입해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감염인의 면역세포 수 200/㎕ 미만이 되면 에이즈가 된다.
또한 HIV는 다양한 치료제 발전으로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억제됨에 따라 이미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염인들은 다양한 심리적·사회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국내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이 HIV 감염인 1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HIV 치료제에 대한 감염인의 인식조사 연구'에 따르면 감염인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답했으면 주요 어려움으로 '주변 사람이 감염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움'(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매일 정시 복용하거나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등 복용 방법의 불편함(53%), HIV 치료제를 복용할 때마다 감염 사실이 상기돼 우울감이나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점(51%) 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HIV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감염인의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미쳐, 많은 감염인들이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임은 물론 지속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실제로 원치 않은 감염 사실의 노출 방지를 위해, 감염 사실 및 HIV 치료제를 숨기거나 심지어는 치료제 복용을 거르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한국GSK는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보다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은 최초 개시 요법으로 2개월 동안 매달 1회씩 주사 후, 유지요법으로 2개월에 1회씩 투여해 1년에 총 6회로 기존 경구제 대비 치료 간격을 늘렸다. 국내 HIV 감염인에서 감염 사실 노출에 대한 불안을 낮추고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로 인한 일상의 불편과 걱정을 해소해, 높은 치료 순응도와 치료 만족도를 제공하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한국GSK 측은 기대했다.
두번째로 발표에 나선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의 임상 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은 3제 경구제(BIC/FTC/TAF) 대비 치료 12개월 시점에 비열등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 3b 상 임상연구에서 한국 HIV 감염인 16명을 포함한 아시아 HIV 감염인 참가자의 자료 분석에서도 치료 96주차에 참가자의 83%가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의된 바이러스학적 실패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는 국내 HIV 감염인에서 역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이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유진 한국GSK HIV 사업부 전무는 "'어떠한 HIV 감염인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목표 아래 HIV 치료 패러다임을 이끌어온 GSK는 2제 요법 도바토에 이어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까지 HIV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며 "앞으로도 효과적인 치료제 공급은 물론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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