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K-드론 이니셔티브 출범
기체 및 부품 자립, 공급망 구축 등
우주항공청은 17일 대전 호텔 오노마에서 'K-드론 기체공급망 이니셔티브' 출범식을 가졌다. 우주청 제공
정부가 기술 자립과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해 'K-드론 산업' 생태계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은 국내 드론 시장을 AI와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드론 개발을 통해 자율비행 드론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주항공청은 17일 대전 유성구 호텔 오노마에서 'K-드론 기체공급망 이니셔티브' 출범식을 갖고, 드론 기술 주권 확보와 드론 생태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국가적 역량을 쏟기로 했다.
드론은 AI, 반도체, 항공전자 등 첨단기술 융합을 필요로 하는 미래 안보·산업의 필수재로, 전략무기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론의 위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목격할 수 있다. 저렴한 드론이 100억원이 넘는 러시아 탱크를 무력화하는 등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국내 드론 시장은 여전히 외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기술주권 확보와 산업구조 내재화가 시급한 과제로 제기돼 왔다. K-드론 기체공급망 이니셔티브는 국내 드론 산업이 직면한 기체 및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 공급망 취약성, 기술 주도권 미확보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자립적이고 경쟁력 있는 드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범정부 정책이다.
존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K-드론 이니셔티브는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국가전략기술의 자립화, 공급망 복원력 강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범부처 협력체계의 출발점"이라며 "AI와 반도체 기술을 드론에 융합한 차세대 드론 개발과 공공 수요 및 해외 협력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및 다부처 협력을 강화해 초기 단계의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를 글로벌화하겠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K-드론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해 글로벌 수요를 겨냥한 드론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국제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 및 표준화 전략을 추진한다. 기술 자립에도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공공임무 수행이 가능한 드론 기체를 표준화하고, 모터와 배터리, 센서 등 핵심 부품의 자립형 생산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설계부터 시험, 제조, 운용까지 전 과정에 AI, 디지털 트윈, 스마트 제조 기술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드론 기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한다.
정책 브리핑 세션에서는 전문가들은 기체 및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 공급망 불안정, 파편화된 R&D 구조, 민간 시장과 정책 간 연계 미흡 등 드론 산업과 정책, 기술개발 체계의 한계 극복을 위한 부처 간 긴밀한 협력과 R&D 시스템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K-드론 이니셔티브 기획을 주관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AI 자율비행과 고중량 드론 등 미래 전략 수요에 대응할 핵심 과제와 공공임무 드론을 기반으로 기체의 계열화 및 활용 모델을 제시했다.
실무토론 세션에서는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기획을 포함한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과 기체 개발 사업, 핵심부품 개발, 표준규격화, 국내외 실증사업 연계 등이 공유됐다.
우주청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내 드론산업이 외산 의존에서 벗어나 핵심기술의 자립 기반과 공급망 체계를 갖추고, AI와 차세대 반도체 등 첨단기술과 융합으로 기체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난 고도화된 지능형 드론 기술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재난 대응 및 국토 관리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서 드론을 쓸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실증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광병 우주청 항공혁신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K-드론 이니셔티브를 통해 드론 개발, 시험, 생산, 운용에 이르는 전 주기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의 드론 기술이 더 멀리 날고, 우리의 드론 산업이 더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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