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 전날보다 0.12% 상승한 2950 마감
오전 한때 2998으로 '삼천피' 목전까지 도달해
국내 주식시장이 '삼천피(코스피 3000)'를 눈앞에 뒀다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이어지면서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12%(3.64) 상승한 2950.30포인트로 마감했다. 2959.93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 완화 소식에 따라 오전 10시께 2998.62포인트까지 올라서며 3000포인트 달성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승폭을 축소했다.▷관련기사: '삼천피' 두드리는 코스피…중동 리스크 완화에 안도랠리(6월17일)
기관과 외국인의 이탈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강했다. 기관은 이날 2688억원어치, 외국인은 106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7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오전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오후 약세를 보였다. 전날 5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삼성전자는 오전 5만980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줄이며 5만81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한때 26만원까지 치솟았지만 24만9000원으로 문을 닫았다. 전날(24만8000원)보다 1000원(0.4%) 오른 가격이다.
그 외 LG에너지솔루션(0.34%), 현대차(1.74%), 기아(2.15%)가 상승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과 HD현대중공업은 하락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 완화 시그널로 오전 코스피가 상승했지만, 장 중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뉴스가 이어지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한 이란의 소식에 이날 오전 중동 긴장감이 다소 완했다. WSJ은 16일(현지시간)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신호를 제3국을 통해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이 17일부터 폐쇄하고, 외교부가 이란을 '출국권고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한 상황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지수 자체의 하향세 전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수의 하방 압력이 강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300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저항 구간에서의 차익실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분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삼성전자가 오래 눌려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코스피 상황을 단기 과열 상태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지수 밸류에이션을 과열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년 평균 10.3배'에 거의 도달한 상태"라며 "기술적 조정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천피를 돌파한다면 지금까지 주목받았던 조선, 방산, 원전, 전력기기 및 지주, 증권 업종 대신 중소형 내수테마로 순환매가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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