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연속 동결…"관세, 경제에 부담 가능성"
"관세 영향 불확실, 정보 얻으며 현 상태 유지해야"
"경제 견고, 노동시장 문제없지만…금리는 미래 기준"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6.19.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한 18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당분간은 현상태를 유지하며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큰폭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을 공개적으로 이어오고 있으나, 파월 의장은 신중론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에서 "무역, 이민, 재정 그리고 규제 정책의 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관세의 영향은 최종적으로 어떤 수준으로 결정되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 관세 인상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섣부르게 금리를 조정하기보다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당분간 통화정책 기조 조정을 고려하기 앞서 향후 경제 경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도록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고, 당분간은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관세 효과의 규모, 지속시간, 실제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불확실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얻으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9%로 인하할 것이라는 3월 전망은 유지했다. 올해 금리 인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위원은 지난 3월 4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채 금리 등을 이유로 연준이 큰폭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수개월째 주장하고 있으나, 파월 의장과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네차례 연준에서 매번 동결을 결정했다.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6.19.
연준도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그는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경제는 견고한 위치에 있다"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최대 고용률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둔화 조짐에 대해서는 "매우 천천히 지속적으로 냉각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다고 말하겠다"며 "아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의 고점 대비로는 크게 완화됐지만, 장기 목표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다"며 "상품 인플레이션이 약간 상승했다. 여름이 지나면서 더 많은 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지표를 고려하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니다. 통화 정책은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며 향후 데이터와 경제 전망, 위험의 균형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금리가 지나치게 긴축적인 수준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두가지를 달성하는 것이 연준의 목표라고 언급한 후 "지금 당장은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금리가 아주 높은 것도 아니다"며 "솔직히 말해 현재 통화정책은 약간 제약적인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필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다"며 "솔직히 말해 관세가 없었다면 지금쯤 그 신뢰가 쌓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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