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기업 전환 두고 동상이몽 …PBC 지분 협상 교착상태
윈드서프 인수 두고도 지식재산권 분쟁…불만 연쇄적 터져
사티야 나델라 MS CEO(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샘 올트먼 CEO X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 경영진이 반경쟁 행위를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규제당국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오픈AI 경영진이 MS를 반독점 위반으로 연방 규제당국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오픈AI는 지분 협상 등이 진전되지 않을 시 언론 등으로 공개 비판에 나서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갈등의 주요인은 오픈AI의 공익기업(Public Benefit Corporation·PBC) 전환을 둘러싼 이견이라는 분석이다.
오픈AI의 PBC 전환에는 MS의 승인이 필수적인데 MS가 신규 법인에 더 높은 지분율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400억 달러 규모 투자에는 오픈AI가 연내 PBC로 전환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최대 200억 달러 줄일 수 있다는 조건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오픈AI가 30억 달러에 인수 예정인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를 둘러싼 지식재산권 분쟁도 갈등을 키웠다.
현재 계약상 MS는 오픈AI의 모든 기술에 접근할 수 있지만, 오픈AI는 윈드서프의 기술이 MS의 깃허브 코파일럿과 직접 경쟁한다는 이유로 기술 접근 등을 거부하고 있다.
오픈AI의 독립성 추구도 갈등 요인이다.
오픈AI는 단기적으로는 MS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되 장기적으로 기술·재정적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픈AI는 또 회사 구조를 PBC로 개편하더라도 비영리 단체가 오픈AI의 경영권(통제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는 오픈AI가 완전한 영리기업화 계획으로부터 한발 물러서면서도 투자 유치와 IPO 문은 열어둔 것으로 봤다.
최근 오픈AI는 경쟁사로 꼽히던 구글 클라우드와 전례 없는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MS 애저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컴퓨팅 자원 다변화에 나서기도 했다.
양측간 갈등은 AGI 달성 시점을 두고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계약상엔 오픈AI가 AGI를 달성할 경우 MS의 기술 독점 접근 권한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ideaed@news1.kr
<용어설명>
■ AGI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인공지능)은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으로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말한다. AGI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현재의 좁은 인공지능(Narrow AI)과 달리 다양한 분야와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복잡한 문제 해결하고 창의적 작업·추론·학습·이해 등 인간의 인지 능력을 포괄적으로 모방하는 인공지능을 목표로 한다.
■ 윈드서프
윈드서프(Windsurf)는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연어(일상언어)로 AI 챗봇과 대화하며 코드를 작성·편집할 수 있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도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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