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산]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인공지능, AI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아핫 AI' 시간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가 지날수록 날씨가 변덕스러워지고 있습니다.
'기상청 운동회만 하면 비가 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날씨 예측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슈퍼컴퓨터로도 예측하기 힘든 요즘 날씨.
이제는 AI가 기상 예보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날씨와 기후를 예측하는 AI, 아핫 AI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7월, 카리브해와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입니다.
70여 명이 사망하고 재산 피해만 10조 원에 달하는 초강력 허리케인이죠.
베릴의 동선을 예측한 것은 다름 아닌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날씨 예측 AI '그래프 캐스트'입니다.
기존 슈퍼컴퓨터로 분석한 예보와 전혀 다른 결과였지만, 결과적으로 허리케인의 실제 경로를 정확히 맞춘 것은 AI죠.
기존의 일기예보와 AI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기존의 일기예보는 대기의 물리 법칙을 기반으로 정밀하게 계산해 날씨를 예보합니다.
방대한 수학 계산과 물리 모델로 이루어진 '수치예보' 방식이죠.
하지만 계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성능 컴퓨터가 필수인 단점이 있습니다.
AI 기상은 접근 방식부터 다릅니다.
복잡한 계산 대신, 과거 날씨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익히는 방식이죠.
학습엔 많은 시간과 자원이 들지만, 학습을 마친 AI는 이후 예보를 훨씬 빠르고, 적은 에너지로 만들어냅니다.
AI 예보는 극한 기상 상황에서도 기존 모델과 보완적으로 작동합니다.
기존 방식이 놓칠 수 있는 패턴을 AI가 더 빠르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날씨 예측에 쓰이는 AI 기술은 단순한 기계 학습을 넘어 이미지 분석, 시계열 분석, 그리고 고해상도 시뮬레이션까지 포함돼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대응에도 AI는 활약 중입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어스-2'라는 디지털 지구를 만들고 있는데요,
지구 전체를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해서 기후 시나리오를 실험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또, 구글의 '플러드 허브'는 AI를 활용한 홍수 예보 시스템입니다.
기상 예보를 넘어 생명을 지키는 조기 경보로도 AI가 활용되고 있는 셈이죠.
AI 기상 기술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발전 중입니다.
기상청은 KAIST와 함께 '알파웨더'라는 자체 AI 모델을 개발했는데요.
기존보다 훨씬 빨리, 최대 6시간 뒤의 강수 예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 같은 하드웨어 자원 부족, AI 모델의 불확실성, 그리고 기술 독점 문제 등이 있죠.
무엇보다, 기상 예보는 단순히 맞히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과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사람의 판단과 설명이 더해질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하겠죠.
AI와 인간이 함께 만드는 날씨 예보,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식.
기술이 만들어갈 '다음 날씨'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까지 아핫AI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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