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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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하지원 기자]
"눈을 감고 연기하는 건 정말 어려웠다. 상대 배우의 입조차 볼 수 없는 연기는 생각보다 훨씬 큰 도전이었다."
배우 김상호는 6월 17일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 종영을 기념해 뉴스엔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극중 풍산 역을 맡은 소회를 전했다. 김상호는 풍산이라는 인물을 처음 접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기괴했다"는 한 단어로 첫인상을 표현했다.
지난 7일 종영한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김상호는 극 중 길거리 하급 술사에서 팔척귀를 천지장군으로 모시며 맹청에서 대접받는 풍산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김상호는 풍산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만의 독보적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김상호는 맹인 술사라는 설정에 대해 "처음 읽었을 때는 눈이 보인다, 안 보인다 이런 설정이 먼저 들어오진 않았고 전반적으로 대본이 재미있어서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김상호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선생님을 모시고 독경 연습을 많이 했다"며 "독경이 혼자 한다고 될 수가 없는 게 이것도 엄연한 기술이다. 그 기술을 배우가 불편하게 느끼면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겠더라. 예를 들어 독경이 기타라고 치면 배우는 좋은 기타리스트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나"고 말했다.
맹인 연기의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묻자 김상호는 "눈을 감고 연기한다는 게 정말 어렵고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김상호는 "상대방의 눈을 보지 못한 채 연기한다는 것은 생각했지만 대사를 말하는 입을 보지 못하는 것도 굉장히 큰 허들이었다"며 "또 움직일 때마다 불안했다. 다칠까 봐가 아니라 내 한 걸음걸음 내딛는 게 제대로 카메라에 연기로 잡히고 있는지 잘 해내고 있는지 불안함이 있었고 그걸 믿음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내 촬영을 할 때 제작진이 촬영 시간을 많이 할애해 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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