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앵커>
연준 FOMC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관세 정책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통화정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자, 미국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경계감에 원달러환율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박승완 세종주재기자 연결합니다. 박 기자,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이 금리를 동결했는데, 우리 정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다소 커졌다는 판단인데요.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에 더해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계획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을 열고,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습니다.
연준은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세 정책의 효과가 확인될 때까지는 통화정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는데요. 금리를 내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거세지만, 앞으로의 물가와 경기 방향을 충분히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거란 예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정규시장에서 환율은 어제보다 5.6원 오른 1,375.0원에 출발, 1,380원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중동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덩달아 연준의 금리 전망도 가늠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기자>
관세도 관세지만 당장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미국이 뛰어들지, 또 그에 따른 위기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지는 않을지, 시장은 긴장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 타격을 준비하고 있고,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지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말을 아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지난밤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낮아 미국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불확실성이 완화되긴 했지만 없어지진 않았다"면서 앞으로의 금리가 어떻게 될지 장담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연준 위원들의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직전 점도표와 비교해 보면 금리 전망이 분산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는 앞으로 회의 때마다 당시의 각종 데이터와 통상정책에 따라서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연준은 총 4번의 금리 결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앵커>
시선을 국내로 옮겨보면, 결국 다음 달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리 결정도 간단하지 않겠군요?
<기자>
앞서 지난달 금통위는 심각한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린 바 있죠. 반면 연준은 동결을 결정하면서, 우리와 미국의 금리 격차는 2.00%포인트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만일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더 늦춘다거나, 한미 무역 협상에 따라서 외환시장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금리를 낮춰 경기를 살리고 싶어도 간단히 결정할 수 없는 이유인데요.
저금리 기조가 뚜렷해지면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점도 걱정거리입니다. 시중에 늘어난 자금이 내수 활성화가 아닌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주택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죠.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이 적어도 한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은행 역시 한두 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추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는 가운데 통화 당국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커집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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