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부산 기장군청사 (사진=기장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이아름 기자 = 부산시가 숙원 사업인 센텀2지구 조성을 위해 방위산업체 풍산을 기장군 장안읍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하자 기장군수와 군의회가 반대하고 나섰다.
기장군은 19일 풍산 이전 대상지로 장안읍 일원이 공식화된 것에 주민 수용성 없는 일방적 이전 결정은 절대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시는 풍산으로부터 장안읍 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의향서를 제출받았고, 이날 군에 의견 협의를 위한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풍산 이전 부지는 장안읍 오리 일원이며, 산업단지 명칭은 '부산 오리 제2일반산업단지'로 명시돼 있다.
군은 이 같은 시의 결정이 직접적 이해관계자인 지자체와 지역 주민을 배제한 일방적인 통보라고 지적했다. 군은 지역 의견 수렴을 위해 장안읍 및 관련 부서, 지역 주민과 단체, 군의회 등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정종복 군수는 "이전에 수차례 밝혀온 바와 같이 주민 수용성 없는 풍산 이전은 결코 불가하다"며 "풍산 이전 문제는 지역의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시는 지역 주민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의와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뉴시스]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감도. (그림=뉴시스 DB) photo@newsis.com
앞서 이날 군의회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군의회는 제28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풍산의 기장군 장안읍 이전 결사반대 결의안'(황운철 의원 대표 발의)을 9명 전원 동의로 채택했다.
군의회는 "시와 풍산이 군민과 군의회, 군청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 부지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틀림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풍산 공장의 토양에서 기름 성분의 토양오염물질이 기준치의 2배가 넘는 1709㎎, 맹독성 물질인 시안이 기준치의 250배를 초과한 504㎎/㎏이 검출된 바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물질을 다루는 업체가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장안읍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군민의 생명권과 안전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군은 이미 원자력발전소, 산업단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산업폐기물 처리장 등 다수의 위험시설이 집중돼 있다"며 "방위산업체까지 이전하는 것은 주민 안전과 환경 보전에 대한 시의 무책임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군의회는 시와 풍산에 장안읍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풍산은 2021년 기장군 일광면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다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시에 제출했던 투자의향서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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