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뻉소니범' 주도, 870억대 불법도박사이트 4곳 운영
61명은 입건해 9명 구속…도박참여자 441명도 송치
'대포' 차량·휴대전화 유통 34명도 이미 검찰에 송치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 (사진=뉴시스DB) 2022.08.09.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경찰이 오토바이에 탄 연인을 사상케 하고 해외 도피까지 시도한 이른바 '마세라티 뺑소니'의 주범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광주경찰청은 마세라티 뺑소니범 김모(33)씨 관련 후속 수사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을 주도한 혐의(도박공간개설)로 김씨를 추가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도박 사이트 운영 과정에 자금세탁책·현금인출책·통장유통책 노릇을 한 10명을 도박공간개설·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이 중 9명은 구속했다.
통장 유통책 10명과 통장 명의 대여자 40명도 각기 도박공간 개설방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도박에 참여한 441명도 도박 혐의로 입건, 차례로 검찰에 송치하고 있다.
뻉소니범 김씨를 비롯한 일당은 202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해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총 870억대에 이르는 불법 도박사이트 4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뺑소니범 김씨 등이 운영에 관여한 불법 도박사이트가 동남아 현지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점 조직 형태로 암약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직접 도박사이트 운영을 주도하고 홍보까지 하며 주범 격으로, 현재 경찰이 검거한 일당 중에서는 범행 가담 정도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씨와 지인인 자금세탁책은 차명 계좌(대포통장)에 입금된 도박자금을 여러 계좌 등을 거쳐 세탁해주고 일정 비율 수수료를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통신·계좌 거래 내역을 추적, 해외에 체류 중인 공범들을 검거하고자 국제 사법 공조도 추진한다. 나아가 또 다른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검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별개로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김씨가 몰다 사고를 낸 마세라티 차량을 소유한 법인이 차명 차량(대포차)를 운영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와 관련해서도 법인 대표 등 31명을 이미 검찰에 넘겼다.
또 김씨가 도피 조력자로부터 받아 사용한 차명 휴대전화(대포폰) 유통에 연루된 이들 3명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의무 종합보험 계약이 만료된 '무보험 차량'에 대해서는 관할 관청에 운행 정지 등 행정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김모(3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고가의 수입차 '마세라티'를 몰다가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추돌, 운전자·동승자 2명을 사상케하고도 후속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김씨가 사고를 낸 마세라티 차량의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2024.09.27. photo@newsis.com
한편, 뺑소니범 김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사상 등)·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기소돼 이달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7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 형인 징역 10년보다 감형됐지만 양형 기준 상 최고형이 내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9월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제한 속도 시속 50㎞)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93%(추산) 수치의 만취 상태로 수입차 마세라티를 시속 128㎞로 초과속 운전하다가 앞선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0대 연인을 사상케 하고,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씨는 사고 직후 대전·인천을 거쳐 출국 시도를 했다가 다시 서울로 달아났다. 67시간여 만인 9월26일 서울 강남의 유흥가에서 검거됐다.
검찰이 김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해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했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했다. 그러나 음주운전을 유죄로 본 1심과 달리 2심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음주운전 등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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