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음주 파문 일으킨 유진홍·유경민과 심판 저격 징계받은 발디비아8년 만에 승격을 꿈꾸고 있던 전남이 시즌 첫 위기에 봉착했다.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는 22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17라운드서 고정운 감독의 김포FC와 격돌한다. 현재 전남은 8승 5무 3패 승점 29점으로 3위에, 김포는 5승 4무 7패 승점 19점으로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2018시즌 K리그1에서 다이렉트 강등으로 2부로 추락한 전남이 드디어 부활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이장관 감독 체제에서 서울 이랜드에 밀리며, 아쉽게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가운데 이번 시즌, 김현석 신임 감독의 화끈한 지도력 아래 인상적인 모습으로 승격 가시권에 자리하고 있다.
'김현석 효과→상승세' 탔던 전남에 닥친 시즌 첫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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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위에 자리하고 있는 전남드래곤즈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번 시즌 전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에서 천안을 상대로 0-2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후 서울 이랜드(무)-안산 그리너스(승)-경남(무)으로 이어진 일전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3월 A매치 주간에 열렸던 세종 SA와의 코리아컵 2라운드 일전에서 3-1로 패배한 후 수원 원정에서 역전패를 허용했으나 이내 분위기를 되찾았다. 6라운드 부산 원정에서 0-1로 승리를 따낸 전남은 화성(승)-충남 아산(무)-김포(승)에 도합 승점 7점을 쓸어오며 반등했다.
또 5월에 열린 5경기서는 3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 상승세의 기미가 꺾일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6월 들어서 주춤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 이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수비에서 불안함이 노출되며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어진 부산과의 중요한 일전에서도 이렇다 할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며 0-1로 무너졌다.
결국 전남은 2위 자리를 변성환 감독의 수원 삼성에 헌납했고, 6위 부천과의 격차는 단 4점 차에 불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처럼 승격 레이스에 빨간 불이 확실하게 깜빡이고 있는 가운데 좋지 않은 분위기에 기름을 부을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백업 멤버인 유진홍·유경민의 음주 운전 소식과 핵심 미드필더 발디비아의 징계 내용이었다.
가장 먼저 유진홍과 유경민의 음주 운전 소식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지난 13일 전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2일 밤 유진홍이 음주 운전을 하고 유경민이 해당 차량에 동승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보고했으며, 현재 연맹은 K리그 규정에 따라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결국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들의 상벌위원회를 개최했고, 유진홍에게는 K리그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 원이 부과됐고, 유경민에게는 경고가 내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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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핵심 MF 발디비아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음주 운전 문제로 인해서 구단 내외부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또 한 명의 선수가 징계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발디비아다.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 출신인 발디비아는 2023시즌 전남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입단 첫해에는 14골 12도움으로 리그 MVP를 석권했고, 이듬해에도 상승세를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개막 초반 결장하는 경기가 잦았지만, 복귀 후에는 압도적인 클래스로 9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으로 클래스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김현석 감독은 "발디비아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팀에서 굳건한 신뢰와 함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지만, 한순간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서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바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개인 SNS에 게시했기 때문. 지난 15일, 홈에서 부산과 경기를 치렀던 전남 발디비아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중심에 있었다. 전반 38분 발디비아가 부산 진영에서 볼을 잡고 공격했지만, 상대 수비수가 잡는 동작이 나오며 볼을 빼앗겼다. 하지만 주심은 반칙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공격이 무산된 이후 부산 페신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은 결승 골이 됐고, 전남은 쓰라린 패배의 맛을 봐야만 했다.
부산의 득점 후 발디비아는 주심에 항의했지만, 오히려 경고를 받았고 VAR 역시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후 발디비아는 52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SNS를 통해 무려 5개 국로 해당 장면을 노출하며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연맹은 상벌위원회를 통해 발디비아에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이는 리그 상벌 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에 따른 처분이다. 경기 직후 인터뷰 또는 SNS 등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나, 사후 심판 및 판정을 비방하는 행위를 할 경우 해당 인원에게 제재금이 부과된다.
전남으로서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다. 2경기 무승으로 상승세가 잠시 끊긴 가운데, 음주 파동에 이어 핵심 자원인 발디비아는 연맹 징계를 받았다. 다행히도 발디비아는 경기 출전 정지를 피했지만, 구단 차원에서 이를 확실하게 관리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오랜 숙원 사업인 K리그1로 복귀를 원하고 있는 전남이 시즌 첫 위기에 봉착했다. 과연 이 상황에서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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