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조지아에 1대4로 역전패
금 1, 은1, 동 3개로 대회 마감한국의 이승엽(오른쪽)이 21일 열린 유도 세계선수권 혼성 단체전 결승 첫 판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와 겨루고 있다. 이승엽은 한판승을 거뒀으나, 이후 한국 선수 4명이 연거푸 지면서 금메달 도전엔 실패했다. /EPA 연합뉴스
2025 부다페스트 유도 세계선수권 혼성단체전에서 2위를 한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기뻐하는 모습. 한국은 처음 이 종목 결승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땄다. /IJF
한국이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 사상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땄다.
2025 부다페스트(헝가리) 세계선수권 마지막 날인 21일 열린 결승에서 한국은 조지아에 1대4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남녀 단체전이 혼성 단체전으로 통합된 2017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8년 대회 때도 남북 단일팀으로 3위를 했다. 이후 시상대에 서지 못하다 올해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혼성 단체전은 개인전의 14체급(남녀 각 7체급)을 6체급(남녀 각 3체급)으로 간소화해 치른다. 90kg 이상급·90kg급·73kg급(이상 남자), 70kg 이상급·70kg급·57kg급(이상 여자)이다. 두 팀이 3승3패로 맞설 경우 마지막 7번째 경기에 나설 체급을 추첨으로 결정한다.
결승 첫 경기에 나선 이승엽(양평군청)은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를 한판으로 이겼다. 4분 경기의 50초를 남기고 다리대돌리기로 상대를 매트에 눕혔다. 남자 100kg 이상급 세계 4위인 투시슈빌리는 전날 개인전 준결승에서 김민종(양평군청·세계 3위)에 한판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땄던 강호다. 이승엽(세계 25위)은 개인전 32강 탈락의 아쉬움을 혼성단체전에서 씻었다.
한국은 선봉 이승엽의 승리로 기세를 올렸으나 허미미(경북체육회), 배동현(포항시청), 이예랑(한체대), 김종훈(양평군청)이 내리 패배하며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선 독일을 4대0으로 꺾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하윤(안산시청), 김민종(양평군청), 허미미, 배동현(포항시청)이 연거푸 승리했다. 한국은 작년 8월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4대3으로 이겼고, 약 10개월 만의 재대결에서 다시 웃었다.
한국은 1회전(16강전)에선 몽골을 4대0으로 눌렀다. 고비였던 8강에선 프랑스를 4대3으로 잡았다. 이승엽이 최종 7차전 기권승을 포함해 혼자 2승을 올렸다. 프랑스는 2021년 열렸던 도쿄 올림픽과 작년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 챔피언이다. 세계선수권에선 7대회 연속 2위를 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올림픽 통산 금 5개, 세계선수권 금 13개를 걸었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가 불참한 공백이 느껴졌다. 지난 1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한 리네르(36)는 39세가 되는 2028 LA(미국) 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조지아는 준결승에서 일본을 4대2로 제친 뒤 결승에서 한국도 잡고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혼성 단체전 7연속 정상에 올랐던 일본은 8연패(連覇) 도전에 실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선 브라질을 4대0으로 눌렀다. 독일은 또다른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대1로 물리쳤다.
한국은 금메달 1개(여자 78kg 이상급 김하윤), 은메달 1개(혼성 단체전), 동메달 3개(남자 100kg 이상급 김민종·남자 81kg급 이준환·여자 78kg 이상급 이현지)로 세계선수권을 마감했다. 종합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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