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6.27 대출 규제의 직접적인 타겟인 서울 강남 3구와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건설사회부 신재근 기자 나왔습니다. 신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단숨에 얼어붙은 분위기네요.
<기자> 서울 아파트값은 23주 연속 올랐습니다. 다만, 상승률은 0.29%로 크게 둔화됐습니다.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2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강남 3구 상승폭이 지난 주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구요.
이른바 한강벨트, 마포구와 성동구 역시 여전히 주간 0.5%가 넘는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이 거의 없는 강서와 구로, 금천은 소폭이지만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일단 급한 불길은 잡았지만, 잔불은 꺼지지 않았다 이렇게 결론 내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6.27 대출 규제 이전,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게 바로 마포구와 성동구인데,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중개업소 얘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매수 문의도, 거래도 뚝 끊겼다고 합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도 줄어든 데다,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집값이 더 떨어질 거로 보고 관망하는 겁니다.
하지만 당장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닌데다, 주요 지역들은 호가를 낮추진 않고 있습니다. 마포 지역의 한 중개업소는 "아직 가격적으로 특별한 동향이 크게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성수동 중개업소에서도 "규제 이후 크게 변동은 없다"며 "매수 분위기는 아직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강남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잠시 현장의 목소리 들어보시겠습니다.
[대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여기 있는 사람들은 현금 가지고 집을 매수하신 분들이 많거든요. 공급이 없고 이러니까 시간이 지나면 뭐 소폭으로 오른다 그렇게 지금 현장에선 바라보고 있어요.]
<앵커> 일단 급한 불길은 잡았는데, 그렇다면 하반기 서울 집값 흐름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당장 거래가 끊기면서 당분간 집값이 잠잠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하지만 과거 규제에서부터 비롯된 학습 효과로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 등 서울 핵심지역은 가격이 쉽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현금으로 집을 사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사실상 갭투자를 막는 등 다주택자를 규제하면서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효과를 낳을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또 서울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점도 다시 가격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내년 서울의 신규 입주물량은 올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종합하면 추가 부동산 대책이 안 나온다는 가정 아래 빠른 시일 내에 공급을 늘릴 신호가 없으면 대출 규제의 약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건설사회부 신재근 기자입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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