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텔레콤서울 시내 SKT 직영점. /사진=뉴스1
'유심 해킹' 사고로 신규영업을 중지했던 SK텔레콤이 내일부터 유심 신규영업 재개에 나선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4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물리적 유심을 활용한 신규 가입을 다시 시작한다. 지난달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영업을 전면 중단한 지 50일 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예정"이라며 "침해사고와 관련해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을 위한 지원은 지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유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개편된 신청 사이트를 활용해 고객 희망 일정에 맞춰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6일부터 e심을 활용한 신규영업을 먼저 재개한 바 있다.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고객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물리적 유심 신규 영업까지 동시에 재개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한 달 이상 이어진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e심부터 풀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심 해킹 사고가 처음 알려진 지난 4월 22일 이후 SK텔레콤 가입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4월에만 9만4105명이 순감했고, 5월에는 33만817명이 이탈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4월 기준 SK텔레콤의 휴대폰 가입 회선 점유율은 40.08%로, 전월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유심 신규영업 재개를 계기로 이탈한 가입자를 다시 끌어들이고, 흔들린 고객 신뢰 회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부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유심 유통 과정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도 SK텔레콤의 자본력과 브랜드 충성도, 고객 기반을 고려할 때 점유율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40만명 이상의 이탈 가입자를 단기간에 되찾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하반기 중 40%대 점유율 복귀는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가입자 이탈 대응책을 다각도로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e심과 유심 가입 모두 정상화되면서 본격적인 가입자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다만 유심 해킹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SK텔레콤이 어떤 방식으로 신뢰 회복에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