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미리 알려줘 감사”
위성사진에도 기지내 항공기 공격전 대피 드러나
확전 우려 완화에 유가 안정세…뉴욕증시도 훈풍
AP 뉴시스
이란의 미군기지 보복 공격이 사실상 ‘약속대련’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중동 전면전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은 빠르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이 21일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 등 주요 핵시설 3곳을 ‘한밤의 망치(midnight Hammer) 작전’을 통해 기습적으로 공습한 것에 맞서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우리가 그들의 핵 시설을 소멸시킨 것에 매우 약한 반응으로 대응했다”며 “우리는 이를 예상했고, 매우 효과적으로 방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인 중 다친 사람은 없으며, 피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란이 사전에게 우리에게 공격을 통보해준 것에 감사하고 싶고, 이 때문에 누구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기 전, 미국이 해당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는 정황은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이날 촬영한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 위성사진에는 활주로에 항공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 출처 :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타격하기 전인 지난 5일 같은 기지를 촬영한 사진에는 수십 대의 항공기가 포착됐었다.
두 장의 위성사진을 비교할 때, 미국이 이란의 공격 이전에 기지 내 항공기를 옮겼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우려가 완화되자 시장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7% 넘게 급락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1주일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56% 오른 10만 5343달러, 이더리움은 7.62% 급등한 2398달러, 리플은 7.49% 상승한 2.15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도 랠리를 이어갔다. 간밤 정규장에서 다우지수는 0.89%,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은 0.96%, 나스닥은 0.94% 상승, 마감하는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강세를 보였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도 S&P500 선물이 0.4% 오르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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