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관련 더불어민주당 농해수위 위원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5.06.24.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유임되면서 여권에서 반발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직접 국회를 찾아 설득에 나섰다. 여당은 인사권이 대통령의 권한인 만큼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한다면서도 향후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송 장관의 추진 의지와 행보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우 수석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농해수위 의원들은 대통령이 공약했던 농업 정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를 전달했다"며 "송미령 장관으로부터 (잘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받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우 수석은 "대통령께도 (여당) 의원들의 우려를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우 수석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약 40분 간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이재명 대통령이 송 장관을 인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으며 여당 의원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통합 인사를 해야 할 것 같고 국무위원 한 명 정도는 유임을 했으면 싶은데 마침 딱 눈에 띈 사람이 송 장관이었다고 했다더라"며 "능력도 능력이지만 특히 송 장관이 여성인 점, 그리고 통합과 실용주의적 인선이라는 측면이 고려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참석자들도 그 부분은 충분히 공감했고 인사권은 대통령 권한인만큼 존중한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농민단체 등 농업 현장 내에서 나오는 송 장관에 대한 반발과 우려 목소리도 전달했다"면서도 "그런 것들은 우 수석의 몫이 아닌 향후 장관이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우 수석 역시 "여당이야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농민단체 분들은 정책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약속을 해줘야 (송 장관 인선을) 받아들이지 않겠냐고 (여당 의원이) 말씀하셨다"며 "그것도 합리적인 말씀이고 대통령께 꼭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회 농해수위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관련 우상호 정무수석과 면담 전 모여 대화하고 있다. 2025.06.24.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향후 양곡관리법 개정안 추진 과정이 송 장관과 여당 의원 간 협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날 우 수석과 여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데에도 공감했다. 지난 정부 당시 임명된 인사인 송 장관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해왔던 만큼 여권 내에서도 법안 추진 때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우 수석은 이에 "송 장관이 조만간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일정 수준 이상 의무 매입하도록 규정한 것이 골자다. 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두 차례 강행 처리됐으나 대통령 거부권과 국회 재의결을 거쳐 폐기된 바 있다. 송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법 개정안과 농수산물가격안정법(농안법) 등에 대해 "농업을 망치는 법안"이라며 대통령에게 거부권(재의요구) 행사를 건의하기도 했다.
면담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농해수위 의원은 "장관이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했고 우리도 이미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해 심사 중"이라며 "농림부에서도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전향적으로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장관을)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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