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순차 지급 및 추가 보너스 제안… 선택적 근로시간제 운영 中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오는 25일부터 게임사 최초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성과급(Growth Incentive) 축소와 과중한 업무 강도 등을 이유로 내세웠고 사측은 "합리적인 보상이 지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네오플 노조)는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네오플 서울지사에서 집중결의대회를 갖고 25일 제주 본사 집회를 시작으로 사흘 간 서울과 제주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후 노조는 7월부터 조직별로 일정 기간 동안 순차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네오플 노조 파업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 사례다. 앞서 지난 2022년 웹젠 노조가 임금교섭 관련 파업을 예고한 바 있으나 사측과의 교섭이 최종 타결되면서 실제 파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의 중국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 3783억 원을 달성했지만 신작 출시 후 2년 동안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되던 성과급이 기존 대비 3분의 2만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전년도 영업이익(9824억 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 원을 수익배분금으로 요구했다.
아울러 과중한 업무 강도 문제도 지적했다. 네오플 노조는 "네오플은 넥슨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초과근로가 지속됐다. 특히 아트·미디어 직군의 업무 과중과 피로도가 심각하다. 이번 파업은 단지 보상의 문제가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위한 외침이다"고 전했다.
관련해서 넥슨은 "네오플을 비롯한 넥슨컴퍼니의 신규 개발 성과급 제도는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신작 출시 후 2년 동안 프로젝트 이익의 일부를 해당 조직에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던파모바일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당초 던파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불확실한 상황으로 전락하면서 부득이하게 2022년 국내에 먼저 출시되어 2년 동안 프로젝트 이익의 30%가 성과급으로 우선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넥슨 설명에 따르면 같은 해 12월 회사는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해당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성과급 추가 지급은 넥슨컴퍼니 내에서 던파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다. 중국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네오플 구성원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넥슨은 "이후 회사와 구성원들의 많은 노력 끝에 외부적 요인이 해소되어 2024년 5월 던파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이뤄졌고 안내 절차에 따라 중국 출시분 성과급이 1차 지급됐다.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넥슨은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네오플 구성원들에게 지난해 영업이익의 15% 규모에 해당하는 성과급이 지급됐으며 이와 별도로 1인당 최대 3300만 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계열사 간 연봉 격차에 대해서는 네오플과 넥슨코리아의 평균 연봉을 단순 비교 시 넥슨코리아가 소폭 높지만 이는 넥슨코리아 구성원들의 경력 연차가 네오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동일 경력 연차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두 회사의 평균 연봉은 동일한 수준이라며 각종 허위 보도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초과 근로와 관련해서는 "네오플은 지난 2019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상 발생하는 초과근로에 대해서는 1분 단위로 계산해 법정 가산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으로 넥슨은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해 원만한 합의를 강구할 계획이다. 넥슨은 "앞으로도 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회사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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