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금 1.6억, 출판기념회 2.5억, 처가서 생활비 2억" 해명
'아빠 찬스' 의혹에 "원서에 쓰지 않길 바랐고, 그렇게 했다"
'반미주의자냐' 추궁에 "한미 관계 발전 위해 최대한 노력"
국가채무비율 묻자 "20~30%" 답했다가 "48.3%다" 지적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6.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첫날인 24일 자신을 향해 제기된 자금 관련 의혹, 아빠 찬스 의혹, 칭와대 학위 취득 의혹 등에 대해 반박했다. 친중·반미주의자 등 이념 관련 공격에는 "한미 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선을 긋는 한편 윤석열 정부가 임기를 못 채운 이유에 대해 "망할 짓을 했기 때문 아닐까"라고 했다.
이날 국회에서 실시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가장 질문이 집중된 부분은 '자금 출처' 의혹이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지난 5년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5억원인데 지출한 금액은 약 13억원이라며 초과분인 8억원은 어디서 벌어들였는지, 특히 출처가 불분명한 현금 소득 6억원을 어디서 받았는지 소명하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초과된 지출 8억원 가운데 2억원은 아들 유학비 명목인 전처가 부담했고, 나머지 6억원은 경조사비와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받았다고 해명했다.
구체적으로 부의금으로 1억6000만원, 두 번의 출판기념회에서 각각 1억원, 1억5000만원가량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처갓집에서 축의금 1억원과 생활비 명목으로 지원받은 현금까지 더해 약 2억원을 받았는데 축의금 1억여원은 장모에 모두 건넸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 시기에 몰려서 상당액의 현금을 쌓아 놓는 방식이 아니라 매해 조금씩 분산해 지출했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며 "출판기념회에 모여진 액수도 사회적인 통념 또는 저희 연배의 사회생활, 국회 내에서 이뤄진 행사들에 비춰 과하게 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들어오면 며칠 안으로 추징금을 (그때그때) 다 납부했다"며 연말 기준으로 이뤄지는 재산신고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4. kgb@newsis.com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던 강모씨 오피스텔에 2년간 주소를 둔 것과 관련해서는 "외국에 갔을 때 우편물 수령을 위해 주소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주지라고 표현돼 있는 것은 그곳에 가보면 사무실이기 때문"이라며 "거소로 우편물 수령 주소 답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2010년 민주당 원외 최고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이 가능했냐는 의혹 제기에는 "칭화대가 (학위를) 허위로 줄 수 없다"고 했다.
'아빠 찬스' 의혹에도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김 후보자 아들이 고교 시절 동아리 활동 중 모의 발의했던 내용이 실제 국회에서 발의돼 스펙으로 쓰였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본인의 활동이었다"고 부인했다. 관련 입법 활동이 스펙에 활용됐는지에 대해서는 "혹여라도 원서에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고, 아이가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자녀 인턴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저도 모르고, 나중에 들어보니 엄마와 누가 다 몰랐는데 본인이 그것을 뚫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4. kgb@newsis.com
친중·반미 등 이념·정책 질의에도 반박했다.
우선 김 후보자는 "과거 미국 문화원 사건 배후조종자로 실형선고를 받았는데 반민주의자냐. 확실하게 얘기해달라"는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장 요구에 대해 "한미 관계에 있어서 더욱 강화된, 발전된 모습이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두고 친중·반미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과도하다"며 "이 대통령도 굉장히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안다. (나토 불참이) 이후 (한미 정상) 만남을 다시 하는 데 어떤 다른 장애가 되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논문에서 탈북자를 '반도자(叛逃者)', '도북자(逃北者)' 등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는 "반도자나 도북자를 정확하게 '배신자'라는 뜻으로 사전적 규정한 게 있는지 누가 제시해주면 좋겠다"며 "반도자와 도북자 문제는 영어로 '디펙터(defector)', 그야말로 중립적으로 '그곳에서 벗어난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썼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묻는 질문에 "20~30%로 알고 있다"고 했는데, 질문자인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채무비율이 48.3%이고,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을 하면 이를 넘어설 위험이 있다"며 "(김 후보자가) 지금 당장 추경안에 대해서도 전혀 못 살피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의 질문에는 윤석열 정부 비판에 나서며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가 5년 임기를 못 채우고 몰락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물음에 "망할 짓을 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갈등 분열을 넘어설 수 있는 비책'을 묻자 "실제로 '중도 보수'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을 일회용 선거 전술로서가 아니라 진지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국정 방향도 또 제가 속해 있는 민주당의 방향도 그렇게 확산되는 방향이 옳다고 보고, 그것이 선진국 초입에 들어서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산층을 확대하는 정책 방향과 부합하기 때문에 그러한 방향으로 저희는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4.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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