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 흥행작 대다수 외부 IP 기반
로열티 등 지급수수료, 수익성 발목
올해 자체 IP 기반 신작 모두 흥행 반열
하반기 '스톤에이지'·'몬길'로 성과 지속
넷마블이 자체 IP '스톤에이지'를 기반으로 개발한 펫 대난투 RPG 신작 '스톤에이지: 펫월드'의 사전등록을 진행하고 있다.ⓒ넷마블
올해 '실적 재도약'을 기치로 내건 넷마블이 오랜 숙원인 자체 IP(지식재산권) 강화에 전사 역량을 쏟고 있다. 상반기 출시한 자체 IP 기반 신작들이 잇달아 흥행 반열에 오르자, 이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외부 IP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넷마블은 펫 대난투 RPG(역할수행게임) 신작 '스톤에이지: 펫월드'의 글로벌 사전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8일 스톤에이지: 펫월드의 첫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게임 제작 소식을 처음으로 알렸다.
스톤에이지: 펫월드는 넷마블의 자체 IP '스톤에이지'를 기반으로 한다. 1999년 최초 개발된 원작 스톤에이지는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게임으로, 석기 시대 배경의 수백 종의 펫 들을 포획하고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신작은 원작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간편하고 직관적인 게임 시스템을 탑재했다. 펫을 수집하고 육성하며, 나만의 덱을 짜 전투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펫월드와 동시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뱀피르' 사전등록도 받고 있다. 뱀피르는 넷마블의 신규 IP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핵심 개발진이 합심해 만들고 있다. 북유럽풍 세계관을 차용하는 보통의 MMORPG와 달리 뱀파이어 소재로 차별화를 꾀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몬길: 스타 다이브'도 자체 IP를 기반으로 하는 서브컬처 게임이다. 지난해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몬길: 스타 다이브는 넷마블의 간판 게임이었던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식 후속작이다.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하는 고퀄리티 그래픽과 3인 파티 액션, 몬스터 포획·수집·합성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이 자체 IP를 다변화하는 전략에 힘을 싣게 된 것은 앞서 출시한 과거 IP 기반 신작들이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와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각각 넷마블의 'RF 온라인'과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출시 후 양대 앱 마켓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을 거뒀다. 두 작품 모두 출시한 지 각각 세 달, 한 달이 지났음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넷마블의 '아킬레스건'으로 경쟁력 있는 자체 IP 부족이 지적돼왔다. 배출한 흥행작 중 외부와 협력한 게임들이 많아 타사 IP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넷마블과 함께 대형 게임사로 거론되는 넥슨(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엔씨소프트(리니지) 모두 자체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매 분기 넷마블의 핵심 캐시카우를 담당하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는 마블 코믹스 IP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넷마블의 적자 고리를 끊어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도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웹소설을 활용해 제작됐다.
외부 IP를 활용해서도 충분히 개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으나 문제는 로열티 비용이다. 글로벌에서 흥행을 거둬도 IP 원작자에게 대가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넷마블로서는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넷마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238억원, 영업이익은 497억원인데 지급수수료(로열티 포함)로만 2435억원을 지출했다.
IP 경쟁력 강화는 해당 IP의 수명을 늘리는 동시에, 충성도 높은 팬층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올해 출시되는 자체 IP 신작들의 성과는 넷마블이 내·외부 IP를 균형 있게 운용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넷마블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원작 핵심 재미는 계승하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했고, 그러한 노력들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자체 IP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원작 팬분들은 물론 원작을 경험하지 않았던 이용자분들에게도 다채로운 재미를 제공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이 지난 5월 15일 출시한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 대표 이미지.ⓒ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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