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할 만큼 치명적이지만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흡연자만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 탓에 비흡연자의 진단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정부와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폐암 조기 검진 확대에 나서고 있다.
29일 국립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폐암은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동안 암 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국한 병기에 폐암을 발견할 경우 생존율은 약 79.8%로 높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은 12.9%로 급격히 낮아진다. 폐암은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1기 폐암의 경우 약 80%의 생존율을 보이지만, 4기로 진행되면 10%로 감소한다.
안드레아스 위키 스위스 취리해 의대 종양학자는 "계속되는 기침, 흉통, 호흡 곤란 등의 초기 증상은 폐 어딘가에 1㎝ 보다 더 큰 종양으로 발전했거나 암 세포가 전이된 후에나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초기 발견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흡연자만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인식이 강해 비흡연자의 폐암 조기 발견이 늦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접 흡연 외에도 나무나 석탄을 태우는 난로에 노출되거나 실내 공기 오염 등으로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 실제 국내 폐암 환자의 약 40%가 비흡연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
폐암을 보다 정확하게 발견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검진 방법으로 '저선량 흉부 CT'가 있는데, 특히 AI가 탑재된 흉부 엑스레이는 일반 엑스레이보다 폐 결절 발견에 효과적이다. 국내 단일 기관에서 AI 흉부 엑스레이와 일반 엑스레이의 폐결절 검출률을 비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 그룹의 검출율은 비(非)AI 그룹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조기 진단이 생존율을 좌우하는 만큼 경각심을 높이고 검진 기회를 확대하려는 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대한결핵협회 및 의료 AI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마이허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폐건강 체크버스' 운영에 나섰다. 현장에서 시민들은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AI가 분석한 리포트를 받아보며 자신의 폐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세 기관은 앞으로도 협력을 통해 폐암 조기 검진이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AI 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의 최종 수행기관으로 폐암 검진 AI 솔루션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를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해당 지원사업은 서산, 홍성, 충주, 천안, 청주, 공주 등 충청권역 6개 의료원에서 올해 6000명, 2026년 10개 병원 1만명을 대상으로 AI 기반 폐암 검진을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사업에서 공공의료원 최초로 '4-in-1' 흉부 AI 진단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플랫폼은 저선량 흉부 CT 1회 촬영으로 △폐암 결절·종괴 △관상동맥 석회화(CAC)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타 구조적 이상을 동시에 검출, 판독 속도와 진단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아스트라제네카 한 여성이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운영한 '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을 통해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있다. 검사 후엔 AI가 폐 건강 상태를 분석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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