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경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1980년대를 풍미한 스타 원미경이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가운데 80~9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책받침 여신들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원미경은 대표적인 책받침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1978년 '제3회 미스 롯데 선발대회'에서 1위로 입상한 그는 T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청춘의 덫'으로 '제1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는 등 주요 신인상을 휩쓸었다.
원미경은 '너는 내 운명' ' 빙점 '81, 초대받은 사람들'에서 주연을 맡아 80년대 최고 인기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그는 신인이었음에도 당시 인기의 절정을 누리던 배우 이미숙, 이보희와 함께 쟁쟁한 경쟁을 펼쳤으며 대북 전단의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미경의 연기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다. 그는 1982년 한 연예 기자와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방송생활에 타격을 입었다. 해당 논란으로 당시 출연 중이던 KBS 주말극 '순애'에서 하차했으며 이후 재기를 노렸던 MBC 드라마 '황진이'에서도 전속 계약 문제로 촬영 1개월 만에 하차했다. 심지어 동거설까지 불거져 전속 광고 모델 계약도 파기되는 등 연이은 악재에 휘말렸다.
원미경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원미경의 연기 열정은 영화를 통해 표출됐다. 그는 영화 '반노', '인간시장-작은 악마 스물두 살의 자서전', '뜸부기 새벽에 날다' 등 끊임없는 작품활동으로 매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이에 방송가에서도 원미경을 다시 찾았고 그는 80년대 중반 이후부터 브라운관으로 주무대를 옮겨 활동했다.
원미경의 제2의 전성기는 MBC 드라마 '사랑과 진실'로 시작됐다.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사랑과 진실'은 배우 이덕화, 정애리, 임채무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을 둔 작품이다. 두 자매의 운명을 다룬 자극적인 내용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원미경은 해당 드라마 출연 이후 MBC연기대상에서 TV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영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로 '제11회 청룡영화상', '2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으나 2003년 결혼 후 육아에 집중하면서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 원미경은 2016년 드라마 '가화만사성'을 통해 시청자들 앞에 돌아왔으며 최근 '미지의 서울'에서 베일에 싸인 인물인 김로사를 연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혜수
원미경에 이어 80년대 중후반과 90년대를 주름잡은 스타는 김혜수다. '한국의 소피마르소'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초콜릿 광고와 조용필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황림 감독에 의해 영화 '깜보'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으며 아름다운 외모로 책받침'의 단골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16세의 나이로 데뷔한 김혜수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폭넓은 연기를 선보여 데뷔 초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나이대를 넘어선 연기력으로 드라마 '사모곡' '세노야', '순심이'에서 주연을 맡았던 그는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구축해 작품의 흥행을 보장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가요계까지 발을 넓히기도 했다.
김혜수는 당시 스타들이 노렸던 '첫사랑' 타이틀과 섹시 이미지까지 더러 갖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영화 '첫사랑'으로 최연소 청룡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을 통해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이뤄냈다. 90년대에 들어선 김혜수는 드라마, 영화, 진행자까지 발을 넓혀 다방면에서 인기를 얻었다.
김혜수
하지만 그녀 역시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영화 '영원한 제국' '남자는 괴로워' '닥터 K' 등 다수의 작품에서 흥행에 실패했고 100부작 드라마 '장희빈' 출연 당시 저조한 초반 시청률로 위기를 맞았다.
이에 김혜수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결심, 코믹 연기와 카리스마 있는 배역까지 선보이며 흥행 배우로 우뚝 섰다. 그는 영화 '신라의 달밤', '타짜' '도둑들' 등을 통해 유쾌하고 능청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영화 '밀수'에서는 수중 액션 연기를 위해 부상 투혼도 마다하지 않았다.
50대에 접어든 김혜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여전히 극의 중심을 맡고 있다. 그는 드라마 '소년심판', '슈룹', '트리거'를 통해 시청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그는 '두 번째 시그널'을 통해 형사 역할로 돌아와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소영
동시대 하이틴 스타 중 고소영도 최근 방송 복귀 소식을 전했다. 1992년 KBS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데뷔한 고소영은 세련되고 이국적인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1997년 배우 정우성과 함께 호흡 맞춘 영화 '비트'로 스타덤에 오른 건 물론 당대 남자들의 이상형으로 꼽혔다.
당시 고소영은 특유의 외모와 도시적인 이미지로 당대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는 유명 명품 브랜드의 원조 뮤즈로서 활약했으며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기업 광고의 퀸으로 활약했다. 착용 제품의 매진 행렬은 물론 고소영의 헤어 스타일, 메이크업은 당대 트렌드가 되기도 했다.
1990년대 그는 MBC 드라마 '숙희' SBS 드라마 '행복의 시작' KBS2 드라마 '맨발의 청춘' 등 방송 3사를 아우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화제성에 비해 부족한 연기력으로 1998년 MBC 드라마 '추억'을 끝으로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감추고 주로 CF 모델로 활동했다.
고소영
고소영은 2003년 영화 '이중간첩' 이후 '아파트' '언니가 간다' 등 영화에 출연해 복귀를 노렸으나 잇따라 흥행에 참패해 2007년 SBS 드라마 '푸른 물고기' 이후 10년간 작품활동을 중단,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간간히 얼굴을 비췄다.
이후 고소영은 SNS,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변함없는 미모와 화려한 일상을 공개해 화제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이에 고소영은 방송에 다시 복귀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서 데뷔 33년 만에 첫 고정 MC로 활약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TV조선 '호박씨', SBS '가화만사성', 김혜수 SNS, 영화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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