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세 속에 세계 시가총액 1위 탈환
AI 인프라 ‘슈퍼 사이클’ 수혜
2028년 시총 6조 달러 돌파 전망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지난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의 자리에 오른 엔비디아가 시총 4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조800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글로벌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이제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서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월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50달러를 넘어섰다. 관세 부과로 저점을 기록한 지난 4월 대비 무려 66%나 상승한 수치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의 핵심 동력으로는 AI 칩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과 데이터센터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 꼽힌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GPU 시장의 약 82%를, 데이터센터 시장의 약 98%를 장악하고 있다. 올해들어 MS와 메타, 구글,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들어 AI 인프라 확대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GPU의 지위는 더욱더 공고해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인프라 구축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라며 “지속적인 수요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블랙웰’의 인기 또한 최근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MS, 구글, 오픈AI 등 주요 고객이 블랙웰을 이미 채택한 상태”라며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시장의 신속한 수요를 불러일으키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달 엔비디아 주가 추이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441억 달러, 순이익은 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월가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웨드부시는 “AI 혁명이 아직 초기 단계”라며, 엔비디아가 향후 18개월 내 5조 달러, 장기적으로는 6조 달러 시가총액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프 캐피탈은 목표주가를 250달러로(시총 6조1000억 달러), 바클레이즈는 블랙웰 칩 생산 확대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상향(시총 4조9000억 달러) 조정한 바 있다. 로젠블랫 증권은 극단적으로 2000달러라는 초강세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리스크도 적지 않다. 테크 리서치 온라인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25억 달러 규모의 GPU 선적이 불가능했다. 2분기에는 80억 달러의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
경쟁 구도도 심화하고 있다. AMD를 비롯해 MS, 메타, 구글, 아마존 등이 엔비디아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도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 가격 결정력에 장기적으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