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7년 처음 개최하여 올해로 148년을 맞이한 윔블던에 큰 변화가 왔다. 그것은 모든 코트에서 라인즈맨을 없애고 전자판정 시스템이 전면 도입되는 것이다.
그랜드슬램에서는 이미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전자판정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고, ATP 투어에서도 올시즌부터 전면적으로 이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오랫동안 대회의 전통과 역사를 중시해 온 윔블던은 2007년부터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챌린지'를 채택하고 있지만 라인즈맨의 전면 폐지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것을 생각하면 올해 전자판정 시스템 전면 도입은 하나의 대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판정은 본선 뿐만 아니라, 이미 종료한 예선에서도 적용되었다. 라인즈맨이 판정하는 샷의 '인 아웃'과 서비스의 '폴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회측은 "전자판정 시스템 도입은 많은 검토와 협의를 거쳐 내려졌다. 2024년 윔블던에서 테스트한 결과를 검토하고 전자판정이 충분히 정확하다고 판단했다. 판정의 정확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중요한 단계를 밟기에는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는 투어 대회에서 뛸 때와 같은 조건이 제공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자판정 시스템 도입에 대해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로렌조 무세티(이탈리아)는 미디어데이에서 "윔블던은 전통을 중시하는 대회라서 (선심 폐지는) 좀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항상 라인즈맨들이 있었고, 그들이 만들어내던 우아한 분위기는 정말 전통적이고 역사도 느껴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세티는 "물론, 시대는 항상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선수 입장에서 말하면, 전자판정을 도입하는 것으로 (경기 중의) 항의 등은 줄어들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선수가 치는 공이 정말 빠르고, (눈으로) 판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현대 테니스는 기술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 특히 잔디코트라면 이번 변경은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덧붙였다.
전통을 중시하는 윔블던이 앞으로도 어떠한 변화를 해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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