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3 황동혁 감독 인터뷰
"영화 도전? 극장 어려워 고민"
"메시지와 관계 없이 재미 생각한 스핀오프 만들고파"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제가 62kg에서 59kg까지 빠졌어요. 충격을 받아서 몸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겠다는 생각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이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황동혁 감독은 “현재 미래를 생각하고 검토를 하진 않는다”라며 “쉬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정상적인 리듬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몸이 안 좋았다. 해외 프로모션 일정이 힘들어서 한 달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몸이 안좋아서 시즌3가 나온 후 병원을 다니고 치료를 받느라 반응을 다 찾아보지 못했다”며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불만을 표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떤 반응이든 이해는 간다. 시즌1은 기대가 없다. 그래서 나올 때 신선함, 충격이 있는데 시즌2, 3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각자 입장에서 원하는 게 따로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의 시리즈를 마무리한 황동혁 감독의 행보도 기대를 모으는 바. 그는 영화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하고 싶었던 작품이 있는데 극장이 너무 어려워 겁이 나더라”라며 “올해 상반기는 극장이 너무 힘들어져서 남의 돈을 받아서 성공해 드리겠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까? 투자자들이 공적 자금으로 주는 게 아니고 이윤을 남겨달라고 주는 건데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황 감독은 “주변에서는 감독님이 만들어서라도 극장을 살려달라고 하는데 제가 만든다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황동혁 감독이 만들어도 안되네?’ 그런 생각을 줄 수도 있어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스핀오프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황 감독은 “이 시즌을 계속 이어갈 이유는 없고 다른 톤의 작품을 하고 싶다”라며 “2021년과 2024년 사이, 시즌1과 시즌2사이에 공백이 있는데 극을 보면 박선장(오달수 분) 집을 뒤지면서 딱지남(공유 분)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고 프론트맨(이병헌 분)과 함께 찍은 것도 있다. 이 사진이 언제 어떻게 찍었을까? 무슨 사이일까? 그런 생각이 들고 3년 사이의 이야기를 메시지와 관계 없이 그냥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구체적인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라 언제 이걸 하겠다고 계획을 얘기하기엔 막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즌3 엔딩이 공개된 후 온라인상에서는 성기훈의 딸 성가영이 아버지의 유니폼을 입고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222번이 된 갓난아이가 성장한 후 복수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황 감독은 “그렇다면 근미래물이 된다. 로봇을 데리고 나와서 할텐데”라며 “그런 떡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시즌1을 만들면서 치아가 6개 빠졌다고 밝힌 바 있는 황 감독은 최근에도 치아 두 개를 뺐다며 “6개월 전에 뺐는데 아직 임플란트를 하지 못했다”라며 “제가 건강이 안 좋으면 잇몸이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밝혔다. 황 감독은 “완전히 마음을 비워놓고 생각을 해봐야겠다. 작품에 대한 반응도 한 달여 정도는 지나야 차분하게 쉬면서 돌아볼 것 같다. 그 이후 뭘 만들고 어떻게 만들고 할지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재충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시즌1이 전 세계에서 흥행을 하면서 시즌2, 3까지 제작이 됐다. 시즌1은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수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시즌1의 흥행을 이어 시즌2도 공개 직후 전 세계 1위에 올랐고, 시즌3 역시 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3는 29일 93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플릭스 패트롤이 순위를 집계하는 모든 국가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