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집착하는 예비 시어머니의 요구사항에 결혼을 고민 중이라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주에 집착하는 예비 시어머니의 요구사항에 결혼을 고민 중이라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익명의 사연을 상담해주는 '미니 무.물.보' 코너가 진행됐다.
이날 예비 신부인 사연자는 "예비 신랑과 결혼을 미루려고 했었으나, 예비 시가 부탁으로 급하게 결혼식 날짜를 정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주에 집착하는 예비 시어머니의 요구사항에 결혼을 고민 중이라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연자와 그의 예비 신랑은 비교적 늦은 나이까지 공부하는 바람에 일을 늦게 시작해 모아둔 돈이 없었던 탓에 결혼을 미루려 했다.
이를 알게 된 예비 시어머니는 "너희 둘 사주를 봤는데 올해 결혼해야 이혼을 안 한다더라"라며 "돈이 문제라면 내가 서울에 집 한 채 해줄 테니 얼른 식 올려라"라고 제안해 사연자는 결혼을 준비하게 됐다고.
시어머니가 마련해주기로 한 곳은 12억원대 저층 아파트였다. 예비 신랑은 "엄마가 집 해준다고 했으니까 우리 돈으로 혼수 마련하면 되겠다"고 했으나, 사연자는 신혼집 평수를 줄이는 대신 남는 시가 지원금으로 혼수를 장만하길 원했다.
그러나 예비 신랑은 지원금으로만 모든 걸 해결하려는 사연자의 모습에 "이기적이지 않냐?"는 반응을 내놨다. 사연자는 "시가에서 어차피 주기로 마음먹은 돈이면 차라리 평범한 24평대를 구입하고 그 차액으로 혼수를 하는 게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예비 시어머니는 작은 평수 집은 사주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예비 신랑은 사연자에게 "엄마랑 얘기해봤는데 작은 평수는 내 사주에 안 좋다더라. 내가 '토' 기운이 부족해서 저층에 살아야 하는데 아파트 저층으로 나온 집이 43평대밖에 없다더라"라고 전했다.
사주에 집착하는 예비 시어머니의 요구사항에 결혼을 고민 중이라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심지어 시어머니는 "무리해서 큰집 해주는데 이 정도는 지켜줬으면 한다"며 신혼집을 마련해주는 대신 사연자가 결혼 후 지켜줬으면 하는 요구사항을 적어 예비 신랑을 통해 전달했다.
시어머니는 "궁합을 보니까 올해 애가 들어서야 좋다더라"라며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 것을 요구했고, "달마다 사주에 맞게 공간 배치를 해야 한다"며 집 비밀번호를 공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아기가 태어나도 주말에는 시가와 식사할 것, 1년 제사 5회에 참석해 도울 것, 시어머니 생일 주엔 해외여행 갈 것, 남편에게 잔소리하지 말 것, 저녁 식사는 배달 음식 말고 손수 요리할 것 등의 요구사항이 있었다.
이를 본 사연자는 "이 모든 게 사주·궁합 때문에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황당해했으나, 예비 신랑은 "너무 쉽다. 어려운 게 하나도 없다"며 "엄마 취미 생활인데 그거 하나 맞춰주는 게 어렵냐. 엄마 비위 잘 맞추면 아파트도 생기고 가끔 용돈도 줄 텐데 좋게 생각하며 편하게 살자"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사연자는 "저도 가끔 사주, 궁합을 보지만 그건 참고용이지 내 삶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판단 기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에선 요즘 집을 받는 게 어디냐며 저를 나무란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MC 서장훈은 "이 모든 걸 감당할 만큼 남자친구를 좋아하면 결혼하는 거고, 그 정도가 아니고 간섭받으며 살고 싶지 않다면 (마음을) 접는 게 좋겠다. (사연) 내용만 보면 접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MC 이수근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해도 이혼 확률이 큰데 벌써 불만이 있으면 결혼이 맞겠나"라고 지적했고, MC 서장훈 역시 "남편 태도도 '왜? 쉽네?'라고 하는 거 보면 앞으로도 엄마 말 따르라고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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