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위하준이 '오징어게임'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위하준은 7월 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3'(각본 연출 황동혁) 인터뷰에서 이번 시리즈를 통해 K-콘텐츠 위상의 변화를 느꼈다고 밝혔다.
위하준은 "'오징어게임'이 대한민국 예술 문화의 가치를 많이 높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이 없었지 않나.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영광이었다. 차기작, 개인적인 삶, 배우로서의 삶도 많이 바뀌었다.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많이 생겼다. 그 전에는 오디션 보고 작품을 따내려 고군분투 했는데 '오징어게임'이 너무 잘 되고 나서는 선택할 수 있는 범위도 생겼고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작품 외적인 다른 작업들도 할 수 있었다. 해외 일정도 가보고. 언제 그런 걸 해보겠나. 가족 자체의 삶도 변했다. 가족도 배우로서 성장하길 바라셨는데 그들에게 보람을 줬다. 물론 부담감도 컸다. 책임감도 상당히 컸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는 행동의 조심성도 많이 생겼다고. 위하준은 "평소에 생각보다 밖을 잘 안 나가서 마주할 일이 별로 없긴 한데 유흥가는 가지 말자는 생각은 강하게 있다. 언어적인 부분, 말의 표현, 가까운 친구여도 이전에는 너무 툭툭 내뱉었다면 조금 더 좋은 단어가 뭐가 있을까 한다. 다들 어렵게 생계유지 하고 있으니까 받은 게 있으면 나눠주기도 하고 밥을 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이 잘 된 후 주변 반응에 대해서는 "주변에서는 한결 같다고 했던 것 같다. 시즌1 때도 그랬지만 개인적으로는 즐기지 못했다. 오히려 불안해했다고 하더라. 좀 더 즐기면 되는데 멘탈을 잡으려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변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까 오히려 짠했다고 하더라. 요새는 좀 좋아졌다고 한다. 시즌 1때 못 즐기고 2, 3 끝내고 잠시 저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한 두 살 먹다 보니 왜 못즐겼지 하는 후회 때문에 많이 즐겼던 것 같다. 여유가 생겼다고 해야 하나. 함께 한다는 것 만으로도 큰 행복이다 해서. 팬들 만나서 손키스도 하고. 그런 제가 마음에 들더라. 즐길 수 있는 부분도 즐기고 반성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반성도 하고 한다"고 털어놨다.
"가족 자체의 삶도 변했다"고 했던 위하준은 "부모님께는 현금을 드렸다. 차를 바꿔드리고 쓸 수 있는 현금을 드렸다. 저는 더 모아서 더 좋은 차 해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안 좋은 오래된 차라서 사고로 큰일날 뻔 해서 속상한 마음으로 바꿔드렸다. 그래서 그 꿈은 못 이뤄드렸다. (부모님이) 주변에 제 자랑도 많이 하시는데 저는 하지 말라고 했다. 처음에는 신나니까 많이 하는데 저는 못 즐긴 편이라서 내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걸 뒤늦게 알았다. 그때 당시에는 가족한테 죄송하다고 했다. 자신을 못 즐겨서 부담돼서 가족한테도 그랬던 것 같다. 미안하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며 완도 홍보대사를 맡은 것과 관련에서는 "부모님이 고향에 계시니까 홍보대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어릴 때 막연히 배우하면서 고향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하고 싶다 했는데 '오징어게임' 덕분에 하게 됐고 부모님도 좋아하시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던 중, 아직 알려지지 않은 셀프 미담을 공개하기도. 위하준은 "학창시절에는 제가 키가 큰 편이라 누군가를 괴롭히는 친구나 선배와 싸우고 그랬다. 어릴 때는 이상한 오지랖 같은 게 있었다. 불의를 보고 못 참고. 지금은 직업이"라면서도 "그래도 제가 목격한다면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지하철에서도 이상한 사람들 끌고나가고 싸우고 그랬다. 데뷔 이후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를 때니까. 그냥 지나치기 힘들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위하준에게 '오징어게임'은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위하준은 "아직까지 저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힘든 것 같은데 초심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 그 작품으로 인해서 초심을 잃지 말자고 하면서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좀 흔들리거나 중심을 잃은 것 같다 싶으면 스스로 상기시키면서 두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한편 위하준의 차기작은 '세이렌'으로 로스 보험회사의 보험조사원인 주인공이 어느 여선생의 죽음으로 비롯된 미스터리 사건과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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