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국제고등학교2’ 방송 캡처
“어른들 일이야” 딸의 애원을 일축하는 한 마디.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냉혹함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이도엽이 ‘청담국제고등학교2’ (연출 임대웅, 박형원 / 극본 곽영임 / 제작 와이낫미디어, 리안컨텐츠)에서 연기한 백주원 회장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어수룩하고 푸근한 외모 뒤에 숨겨진 교활한 본성. 이도엽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뱀 같은’ 백회장의 이중적 면모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온화한 표정 뒤 숨은 냉정함, 소름 돋는 대조 연기
“좀 있으면 기사 하나 나갈 거야.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이도엽은 이혼 발표를 알리는 장면에서 마치 일상적인 업무를 지시하듯 담담하게 연기했다. 딸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면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표정 연기가 백회장의 냉정한 본성을 드러냈다.
특히 “피는 못 속인다더니, 남 탓하는 건 어쩜 그리 똑같니?”라는 대사를 던질 때 보여준 이도엽의 미묘한 표정 변화가 압권이었다. 순간 스치는 냉소적 미소와 차가운 시선이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가족조차 계산하는 교활한 인물의 본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폭력 행사 후에도 태연한 모습, 섬뜩한 연기력
짝! 딸의 뺨을 때리는 순간, 이도엽의 연기가 절정에 달했다. 폭력을 행사하는 순간에도 크게 흥분하지 않는 절제된 표현이 오히려 더 섬뜩했다. “선은넘지 말아야지”라며 태연하게 자리에 앉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에서 이도엽의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였다.
평소에는 푸근한 아버지 같은 모습이었다가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냉혹함. 이런 극단적인 성격 변화를 어색함 없이 연기해낸 이도엽의 실력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룹 후계자가 이렇게 경망해서 되겠니?” 계산된 훈육
딸을 향한 질책에서도 이도엽의 이중적 연기가 돋보였다. “그룹 후계자가 이렇게 경망해서 되겠니?”라는 대사를 던질 때 보여준 차갑고 단호한 표정이인상적이었다.
겉으로는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 같지만 실제로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딸까지 통제하려는 교활한 본성을 이도엽은 절묘한 눈빛 연기로 표현했다. 사랑이 아닌 계산으로 딸을 대하는 냉정함이 섬뜩하게 다가왔다.
이중적 캐릭터 완성한 이도엽의 연기력
이도엽의 백주원 회장 연기는 단순한 악역을 넘어선 복합적 인물을 완성했다. 평소에는 어수룩하고 푸근해 보이지만 필요할 때는 냉정하게 변하는 ‘선량한 가면을 쓴 독사’ 같은 캐릭터를 한 치의 어색함 없이 연기해냈다.
딸을 대하는 태도에서 보여준 이중성이 인상적이었다. 겉으로는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 같지만 실제로는 그룹 후계 구도를 위해 딸까지 이용하려는 교활한 면모. 이도엽은 이런 모순적 캐릭터를 절묘한 연기력으로 완성해 ‘청담국제고등학교2’에 깊이를 더했다.
이도엽이 출연하는 ‘청담국제고등학교 2’는 3일 넷플릭스(Netflix), 웨이브(Wavve), 티빙(Tving) 등에서 오후 5시에 공개된 것은 물론, 오는 5일 밤 12시 10분 종합편성채널 MBN을 통해 1~2회가 연달아 방영된다.
해외 경우, 아시아 최대 OTT 플랫폼 Viu(뷰), 글로벌 아시안 콘텐츠 특화 플랫폼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일본 ABEMA TV, 대만 유료 구독 1위 플랫폼 프라이데이 비디오(friDay Video) 등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 채널을 통해 190여 개국에서 오픈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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