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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배달 음식 못 끊겠다.”

배달 음식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여러 부작용도 제기된다.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배달비 논란 등. 그리고, 정말 더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 다름 아닌 건강문제다.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 보건기구(WHO) 권고기준보다 1.6배나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장 심각한 이유는 외식의 증가다. 특히 최근엔 배달음식이 외식의 상당수를 차지할 만큼 일상화됐다.

배달음식으로 섭취하는 나트륨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엔 1인가구나 10·20세대를 중심으로 배달음식 나트륨 섭취량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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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의 나트륨 섭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2023년 기준)로 나타났다. 2019년에 비해 약 4.7% 감소했지만, 여전히 WHO 권고기준보다는 1.6배나 많은 수치다. WHO 권고기준은 하루당 2000mg, 소금으로 환산하면 5g에 해당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나트륨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3696mg, 여성은 2576mg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섭취하는 연령대는 30~40대로, 하루 평균 3389mg(소금으로 환산 시 8.5g)을 섭취했다. 그 뒤로 50~64세, 19~29세 등의 순이었다.

주목할 건 가정식과 외식의 나트륨 차이다. 가정에서 조리한 밥, 국, 반찬 등으로 한 끼를 섭취할 때 노출되는 나트륨은 한 끼에 1031mg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식점 음식에서 한 끼에 섭취하는 나트륨은 1522mg으로 나타났다. 외식 음식에서 50% 가까이 나트륨이 더 많이 함유된 셈이다.

특히, 최근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 중 가정에서 배달·포장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은 증가하고 있다. 1인가구나 10·20세대를 중심으로 급증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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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의 작년 나트륨 섭취 통계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배달·포장 음식으로 섭취한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9년 145.9mg에서 2020년 223.7mg, 2021년 290.1mg에 이어 2022년엔 300mg을 돌파했다(300.5mg).

다인가구의 경우 2020년 이후 배달·포장 음식의 나트륨 섭취량이 감소(2020년 264mg 작년 249mg)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더 주목해야 할 건 연령대다. 10·20대가 배달·포장 음식으로 섭취하는 나트륨 섭취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12~18세가 배달·포장 음식으로 섭취한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295mg에서 2022년엔 437mg까지 급증했고, 19~29세는 같은 기간 275mg에서 498mg으로 늘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한국인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한국인에서 발병 확률이 높은 위암의 원인으로도 나트륨 과다 섭취가 꼽힌다.

연도별 나트륨 섭취 주요 음식군(상위 5개군)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 [식약처 제공]

음식별로는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볶음류, 찌개·전골류 등에서 나트륨 섭취가 많았다. 하루 기준으로 면(라면 등)･만두류에서 481mg, 김치류 438mg, 국·탕류 330mg, 볶음류 227mg, 찌개·전골류 217mg 등이다.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면 배달음식 등 외식을 줄이고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조리법을 활용하는 게 좋다.

소금·장류 대신 표고·다시마·멸치가루 등 사용하고, 햄·소시지 등은 끓는 물에 데쳐서 사용한다. 또, 양념은 따로 담아서 제공하는 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다양한 음식을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조리법을 활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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