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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엔시에스 중국 법인 전경. (사진=한중엔시에스)

한중엔시에스가 중국과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생산을 늘린다. ESS 필수 요소인 칠러와 냉난방공조(HVAC) 핵심 부품으로, 삼성SDI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는 이달 중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현지 법인에서 칠러와 HVAC 주요 부품 생산에 돌입한다. 중국 법인은 중국에서 원재료를 확보해 국내 경북 영천 본사로 조달하는 유통 거점이었지만, 부품 생산 라인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1995년 설립된 한중엔시에스는 냉각 장치인 칠러와 온도·습도를 제어하는 HVAC를 비롯해 냉각수를 순환시키고 고르게 분배하는 쿨링 플레이트와 매니폴드 등을 만든다. 모두 물로 배터리를 냉각하는 수냉식 ESS 부품이다.

한중엔시에스는 이 부품들을 삼성SDI에 납품한다. 삼성SDI는 ESS 제품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에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한중엔시에스가 부품 전량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 셀과 모듈에 한중엔시에스 부품을 결합, SBB를 완성하는 구조다.

한중엔시에스가 생산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부품. (자료=한중엔시에스)

한중엔시에스가 기존 영천 공장 이외에 중국에서도 부품을 생산하는 건 고객사인 삼성SDI의 ESS 물량이 가파르고 늘고 있어서다.

삼성SDI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ESS 배터리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에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계획된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의 90%에 달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중엔시에스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해 매출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1771억원으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기록, 전년 8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중엔시에스는 중장기적인 ESS 수요 증가 대응 차원에서 북미에도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지난 4월 자본금 70만달러(약 9억5000만원)를 납입, 미국 인디애나주에 법인을 신설했다. ESS 부품 양산 체제를 확립, 내년 3분기부터 공장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디애나주에 생산 법인을 설립한 건 삼성SDI 배터리 공장과의 지리적 인접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법인(JV)을 가동 중이고, GM JV도 건설하고 있다.

한중엔시에스 인디애나 법인은 삼성SDI에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미국의 고율 관세도 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스텔란티스 JV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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