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VIP 격노' 회의 참석…"대통령실 외압 정황 전반 조사"
임성근 부인-김건희 측근 구명로비 의혹…"특정은 아직, 검토 중"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제1차장. 2025.1.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노선웅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인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을 집중 수사하기 위해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오는 11일 소환조사한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른바 VIP 격노설과 관련해 2023년 7월 31일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 중 한 사람인 김 전 차장을 오는 11일 오후 3시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특검보는 "당시 회의에서 대통령이 보고받은 내용과 지시 내용을 포함해 회의 이후 수사결과에 대한 대통령실 개입이 이뤄진 정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나"라고 격노하며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시작으로 국방부 검찰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기록을 불법적으로 회수하고 재검토를 거쳐 주요 혐의자에서 임 전 사단장을 제외하기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수사외압 의혹의 주요 골자다.

정 특검보는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이 2023년 8월 2일 이첩한 수사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과정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VIP 격노설'을 밝힐 핵심 인물인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전날(7일) 소환조사했다.

김 전 사령관은 해병대수사단에서 박 대령에게 'VIP 격노'를 언급한 준 인물로 지목받아 수사 외압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다.

전날 김 전 사령관 조사와 관련해 정 특검보는 "오전 조사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허위보고 의혹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오후부터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조사할 내용이 상당히 있어서 추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사령관 진술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지만 그가 명시적으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해병대예비역연대가 김 전 사령관을 모해위증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이첩을 요청했다. 예비역연대는 지난해 2월 김 전 사령관이 박 대령의 항명 혐의 1심 재판에 출석해 박 대령을 모해할 목적으로 허위 증언을 했다며 고발했다.

한편 특검팀은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된 현역 군인들을 직무배제하도록 국방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특검보는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의 직무배제 요청을 고려하고 있나"라는 물음에 "직무배제 요청을 고려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임 전 사단장 부인이 구명을 로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측근과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스1이 확보한 임 전 사단장의 2023년 7월 28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통화내역에 따르면 그는 본인이 해병대1사단장 사임 의사를 전한 7월 28일 부인과의 통화한 횟수가 14회로 이후 VIP 격노가 있었다는 같은 달 31일까지 총 31회 전화를 주고받았다.

특검팀은 앞서 공수처가 통신영장으로 확보한 임 전 사단장 부인의 통신 기록도 함께 살펴보며 그의 부인이 구명 로비에 가담했는지 여부도 폭넓게 살펴볼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정 특검보는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은 기록 중 (임 전 사단장 부인의) 통신기록이 있지만 해당 기록에서 통화 상대방을 특정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기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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