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결혼을 발표한 개그맨 윤정수. 사진 스포츠경향DB
개그맨들의 결혼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 누군가에게는 봄이 아니면 가을이 결실의 계절이라면 개그맨들에게는 뜨거운 여름이 ‘사랑의 계절’이 되고 있다.
8일 개그맨 윤정수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윤정수는 이날 오전 공개된 MBC 예능 ‘구해줘! 홈즈’의 예고편에서 결혼 소식을 최초로 알렸다. 그는 녹화 중간 가운데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양해를 구한 후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양세찬, 박나래, 김대호 등 ‘구해줘! 홈즈’에 출연 중인 MC들이 일제히 놀랐다. 지난 2017년까지 예능 ‘님과 함께 시즌 2-최고의 사랑’에서 가상 부부로 나온 김숙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오는 13일 결혼식을 올리는 개그맨 김준호, 김지민의 웨딩사진. 사진 김지민 SNS 캡처
윤정수의 예비신부는 12살 연하의 1984년생 필라테스 강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6~7년 정도를 지인으로 지내온 두 사람은 올해 초부터 교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수는 이날 오후 4시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KBS 쿨FM(89.1㎒) ‘미스터 라디오’을 통해서도 심경을 전했다.
함께 DJ를 보는 남창희가 결혼소식을 전했고, 윤정수는 “많은 분들이 기사로 보셨겠지만, 결혼이라는 중요한 양가 집안의 내용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을 몇 달 전에 만났고 (결혼을) 결정한 지 얼마 안 됐다”고 말했다.
오는 9월 결혼소식을 전한 개그맨 김병만. 사진 스포츠경향DB
이어 “어르신들을 만나 뵀고, 같은 생각을 하는 식구가 될 분의 승낙도 받았다”고 프러포즈까지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건만 되면 올해 안에 결혼을 해볼 생각이다. 다만 여러분 여건이 되어야 합니다. 여건이 되어야 올해 안에 합니다. 미라클(청취자 애칭)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윤정수는 1992년 SBS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MBC의 ‘대단한 도전’ ‘무모한 도전’ ‘느낌표’ 등에 출연했다.
개그맨 중 가장 먼저 화촉을 밝히는 이는 김준호다. 김준호는 오는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2022년 4월 9살 차이의 연인관계를 인정한 후배 개그우먼 김지민이 상대다.
개그맨 윤정수가 8일 방송된 KBS 쿨FM ‘미스터 라디오’ 방송에서 DJ로 결혼소식에 대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사진 KBS 보이는 라디오 캡처
두 사람은 1200명 정도의 하객을 초대할 예정이며 사회는 이상민, 축가는 거미와 변진섭이 부를 예정이다. 김지민과 김준호는 지난 1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9월에는 개그맨 김병만의 결혼이 이어진다. 김병만은 오는 9월 현재 거주 중인 제주도의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김병만의 예비 신부는 비연예인 직장인으로,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김병만은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 제주도 조천읍 조천항 인근에서 카페 ‘병만랜드’를 오픈해 운영에 한창이다. 인근 바다의 해양정화 활동도 이어가는 등 제주살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개그맨 김준호. 사진 스포츠경향DB
세 명 개그맨의 공통점은 이미 50대가 훌쩍 넘은 나이로 만혼이라는 사실이다. 윤정수가 1972년생으로 53세, 김준호가 1975년생으로 50을 코앞에 두고 있다. 김병만 역시 곧 50이 된다.
그리고 김준호와 김병만의 경우 재혼이다. 김준호는 2006년 2살 연상의 연극배우와 결혼했지만 2018년 협의 이혼했으며, 김병만은 2011년 7살 연상인 비연예인과 결혼했지만 2012년부터 별거를 시작했고, 2020년 법적으로 이혼이 성립됐다.
만혼에 재혼, 여러가지 스토리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사연에 대중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윤정수 역시 초혼이긴 하지만 10년 전 김숙과의 버라이어티 출연에서부터 결혼 응원을 많이 받을 정도로 결혼에 있어서는 대중을 안타깝게 했던 이름이라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그맨 김병만. 사진 스포츠경향DB
‘미스터 라디오’ DJ 남창희는 윤정수의 결혼소식에 “‘러브버그’가 여기있다”고 말했다. 러브버그가 더위에 사라지자, 사랑을 위해 웃음을 잡는 진짜 ‘러브버그’들이 연예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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