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당원·대의원 표 불균등 바꿀 것"…朴 "당원도 공천 참여"
朴, 자신 겨냥한 협박글에 "옳은 길이란 확신"…鄭 "엄벌 처해야"
정청래·박찬대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선수 순)은 공식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9일 나란히 '당원주권 정당'을 내걸며 당심(黨心) 잡기에 주력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당원의 직접 참여 등 당원 권한 확대를 강조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55%가 반영되는 약 150만명의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
발언하는 정청래 의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9 pdj6635@yna.co.kr
정 의원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서 '박 의원과의 경쟁에서 가장 큰 무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심'과 '당원'을 언급하며 "그것이 내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한민국 모든 선거는 1인 1표인데 민주당은 권리당원 1표, 대의원은 15∼20표(의 가치)가 돼야 하나"고 되물으며 "투표마저 불평등하게 하는 구조는 21세기 민주사회에서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부터 바꾸겠다고 계속 주장했기 때문에 당원들께서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계신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과 만난 지 20년 가까이 된다. 대통령의 국정철학, 개인적인 선호도, 취미, 생활 습관도 저만큼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며 이른바 명심(明心)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는 국회에서 열린 '당원주권정당개혁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가장 민주적인 정당은 당원들의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는 정당"이라며 "지금은 국회의원 오더가 통하지 않는 그야말로 당원이 주인 역할을 하는 당헌·당규로 개정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거론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 기회의 장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남 찾은 박찬대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9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9 minu21@yna.co.kr
지난 5일부터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 중인 박 의원은 프로젝트 마지막 날인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공천에 당원 참여를 보장하겠다"며 '당원 주권'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재명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로 당원 주권 시대를 위해 노력했다. 경선 개혁으로 총선 승리를 견인했다"고 강조한 뒤 당선 즉시 '지방선거 기획단'을 출범시켜 당원이 직접 참여하는 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또 본인이 대표로 발의한 '내란특별법'에 대해 "내란 종식의 종합적 법적 장치"라고 소개하며 "'윤석열 김건희 내란 청문회'도 열어 국민과 함께 완전한 내란 종식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남의 에너지 거점도시화를 비롯해 전남형 공공의대 모델 완성, '여수 석유화학 특별법' 제정 추진 등 지역 공약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의원들 사이에서 더 지지를 받지만 당원 표심에서는 정 의원에 밀린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제가)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건 사실이지만 민주당에서 의원과 당원의 마음은 구분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2대 총선에서 당원 경선으로 엄청난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결국 당원 마음을 수용한 의원이 선출됐다"며 "의원과 당원이 겨루거나 싸운다는 건 과거 현상이자 문법이다. 잘못된 진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본인을 향한 협박성 게시글에 대한 경찰 수사 보도와 관련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내란특별법 대표발의, 윤상현 의원 등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오는 즉시 통과시키겠다는 SNS 글 등이 그들을 화나게 만든 모양"이라면서 "반드시 가야 할 길, 옳은 길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런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테러 협박은 민주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8·2 전대에서 대의원(15%), 권리당원(55%), 국민(30%)의 투표로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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