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청문회서 김천홍 국장 증언
손효숙 "윤석열 대통령 지지…전두환 명예회복, 역사 뒤안길"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출석 증인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 장신호 서울교육대학교 총장, 이수정 전 교육부 정책자문관(단국대 교수). 2025.7.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김재현 임세원 기자 =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 리박스쿨 유관 기관이 늘봄학교 사업 단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교육부 당국자의 증언이 나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리박스쿨 관련 의혹에 책임자로서 사과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늘봄학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부가 면밀하게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국장)은 10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늘봄학교 사업 공모 심사를 앞두고 윗선에서 연락받은 적이 있느냐'는 김영호 교육위원장의 질의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압력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어디서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김 국장은 "대통령실로부터 연락받았다"고 말했다.
연락의 당사자가 '교육부 공직자 출신 신문규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 맞느냐'는 질문엔 "맞다"고 답했다.
신 전 비서관은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24년 1월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교육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국장은 늘봄학교 사업을 총괄하던 교육복지늘봄지원국장이었다.
김 국장은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 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요구를 받고 나서 평가 과정과 평가 결과를 확인해 보니 결과가 굉장히 안 좋게 나왔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서 탈락시키겠다 했고 그 과정에서 압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해 2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시행한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사업 공모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리박스쿨 관련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한 이 부총리는 "늘봄은 정규교육 못지않게 아이들한테 중요한 교육의 장"이라며 "중요한 교육의 장인 늘봄에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그런 일이 없도록 교육부가 더 면밀하게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에서 정치적 중립성은 헌법 가치이자, 우리 교육의 가장 중요한 국민적 합의가 있는 부분"이라며 "향후 교육부가 교육의 중립성,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리박스쿨의 손 대표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전두환 씨의 명예회복과 관련해 "이미 모든 것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라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 나갔느냐'는 김영호 교육위원장의 질의엔 "토요일 광화문 집회는 가끔 시간 날 때 나갔다"고 답했다.
12·3 계엄에 찬성했느냐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엔 즉답을 피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은 대학이 리박스쿨에 속아 피해를 보았다고 거듭 호소했다. 장 총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 면목이 없다"며 한국늘봄교육연합회와 리박스쿨을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국립대학들이 (MOU를 맺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불법적인 이면 활동까지 검증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며 "앞으로는 그런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리박스쿨은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모집·운영하며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띄우는 댓글 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리박스쿨 관련단체이자 손 대표의 딸이 대표로 있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도 업무협약을 맺은 서울교대 등을 통해 늘봄학교 강사를 교육 현장에 투입하며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