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이크론, 16일 임시 주총서 인적분할 승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3년간 최대주주 배당 환원"
소액주주 5% 결집…"최대주주 지배력 강화 꼼수"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파마리서치가 인적분할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하나마이크론은 어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인적분할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인데요.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여전히 큽니다.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오는 16일 인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하나마이크론이 주주와 동반 성장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총은 소액 주주의 권익 보호를 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이뤄지는데요. 하나마이크론 법무 수석은 "소액주주 권익을 위해 기존보다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렸고, 최대주주의 배당금 포기 등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제시해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마이크론 기업설명회에 직접 다녀왔는데요. 실제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향후 3년간 '하나반도체홀딩스(분할존속회사)' 배당금을 포기하고 그 몫을 일반주주에게 돌리는 차등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부터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각각 잉여현금흐름(FCFF) 기준 30%와 5% 이상 배당하는 정책도 도입할 예정인데요. 2022년부터 시행했던 비과세 배당도 지속해, 소액주주의 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거래소 분할 승인 문턱에서 철회한 파마리서치와 달리 강행하겠다는 건데요. 지주회사로 전환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나마이크론은 국내 1위, 세계 9위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인데요. 반도체 패키징·테스트와 반도체 소부장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국내 아산지부에는 삼성전자를, 베트남 법인을 통해서는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갖고 있는데요.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현재 OSAT 사업으로만 회사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며 "사업을 나눠야 다른 사업도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적분할 배경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인적분할이 되면 어떻게 달라지는 걸까요? 하나마이크론은 존속법인인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와 신설법인인 하나마이크론으로 나뉩니다. 지주사 체제로 낮은 경영권 지분율을 강화하고, 상호 출자 구조를 해소해 경영투명성과 기업 독립성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가치 기준으로 신설회사와 존속회사 각각 67.5%, 32.5%로, 하나마이크론 주주는 두 회사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됩니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 2021년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세 곳 모두, 분할 후 기업가치가 오히려 상승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하나마이크론 주주들은 이번 인적분할이 최대 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소액주주 연대 행동플랫폼 액트는 "주요 사업 부문을 분리해 자회사를 만들고, 재상장 하려는 하나마이크론의 계획은 형식만 바꾼 물적분할이고 중복상장"이라며 "모회사 주가가 중복상장 디스카운트 때문에 폭락해 다른 주주들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설명회 이후 소액주주의 결집력을 더 세졌습니다. 1,300여명에 가까운 주주들이 모여, 벌써 5%의 지분율을 확보했는데요.액트는 해당 지분을 위임받아 회사 임시주주총회에서 문제를 제기할 계획입니다.

소액주주의 반발에 대해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의 경우 70%가 찬성 입장이다"며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재평가받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습니다.

최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시선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수요일 임시주총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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