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4년 2월 1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악당들을 물리치는 게임 속 다양한 몽둥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악당에겐 역시~ 몽둥이가 약이지!]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게임 속 몽둥이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몽둥이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무식이 철철 넘쳐 흐릅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응징하겠다는 각오가 느껴지는 단어가 바로 몽둥이죠.

검떠: 그렇습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몽둥이는 게임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을 해왔습니다. 몽둥이라고 하면 원시인들이 쓰던 몽둥이를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오늘은 조금 범위를 넓혀서, 손에 쥐고 휘둘러서 적을 패는 물체 중에 인상적인 것들 위주로 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야구배트.. 같은 경우는 너무 흔하니 제외하고, 쇠파이프 같은 것들은 같이 소개를 할만 하겠네요. 퍽퍽퍽퍽.. 화려한 몽둥이의 세계! 진행해보시죠.

'파이널 파이트' 하거의 자동차 부수기.. 실로 엄청나다

[게임 속 다양한 몽둥이들을 살펴보자!]

조기자 : 생각해보면 게임 속에 '악당을 패는 도구'는 엄청나게 많은데요?

검떠: 그렇습니다. 폭력의 다채로운 경험? 이라고 할까요.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들 중에서는 특히 다양한 도구가 등장을 해왔죠. 80년대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떠올려보면 아~ 이런 게임이 이런 식으로 도구를 활용했었지.. 같은 느낌으로 많은 몽둥이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죠. 그런 다양한 게임들의 몽둥이를 떠올려보려 합니다.

조기자: 일단 몽둥이하면 생각나는 것은 원시인들일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은 말 그대로 몽둥이였으니까요. 대표적으로 '프리 히스토릭'([PrehistoriK) 같은 게임이 있죠. 대충 선사시대.. 정도로 해석하면 될텐데요.

검떠: 주인공이 원시인인 만큼 몽둥이를 기본 탑재하고 있죠. 파파파팍 아주 경쾌하게 휘두릅니다. 공룡들은 바로 고기가 되기도 하고요. 매우 직관적이었고, 위에 사진이 있는데.. 거대한 육식 공룡의 발가락을 때린다는 설정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흑백 모니터 밖에 없던 시절, Simcga를 통해서 즐길 수 있었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 게임에 대한 추억이 있으실 겁니다.

<원시인 올림픽>

검떠: 비슷한 도스 게임으로 '원시인 올림픽'(CAVEMAN UGH-Lympics)이라는 게임도 주로 몽둥이를 쓰는 게임이었죠. 이 게임 또한 Simcga를 활용해서 즐길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있으실 겁니다.

공룡 뛰어넘기, 맹수로부터 살아남기, 파트너 집어 던지기 등 올림픽 종목을 선사시대 형태로 바꾼 다양한 종목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몽둥이를 활용한 대전 격투 모드 입니다.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개성적인 종목들, 그리고 높이 뛰기를 잘못하면 공룡에게 잡아 먹히는 등 이색적인 연출로 큰 인기를 모았었죠.

<케이브맨 닌자>

검떠: 이 게임은 오락실에서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2명의 원시인들이 여자친구를 구출하러 가는 내용의 게임인데요, 처음엔 쉽지만 갈수록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었죠. 1P 주인공은 돌도끼를 던지고, 2P 주인공은 뼈로 된 몽둥이를 사용하죠.

그리고 적들도 원시인인 만큼 몽둥이를 들고 나옵니다. 다양한 공룡들이 등장하고 적들도 다채로워서 현역 시절에 오락실에서 꽤 인기가 있었죠. 슈퍼패미콤 등 다양한 게임기로도 이식이 되었습니다.

조기자: PC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로 이렇게 HD화된 리메이크 버전도 출시가 되었으니까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더 커버 캅스>

검떠: 아이렘의 명작 벨트 스크롤 게임 '언더 커버 캅스'!! 길에서 달팽이도 먹고 생선도 먹고 별별 것을 다 먹어가면서 살아남는 생존형? 액션 게임이죠.

전반적으로 SNK '메탈 슬러그'로부터 이어지는 칙칙한 도트 그래픽이 일품인 게임인데요, 세계관이 세기말인 만큼 다양한 몽둥이 활용 도구들이 등장합니다.

거대한 생선도 악당들을 물리치는 엄청난 무기가 된다

검떠: 사진만 봐도 대단해 보이죠? 공사장 쇠기둥.. 그리고 전봇대.. 그리고 심지어 고장난 자동차도 들어서 던져버립니다. 기존의 여성 캐릭터와는 공식 자체가 다르죠. 주인공 뿐만 아니라 적들도 세기말 감성이 그대로 녹아들어서, 뇌리에 각인이 확 됩니다.

사실 당시에는 캡콤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독무대였는데, 아이렘은 그런 캡콤의 대항마라고 할 수 있을만큼 우수한 벨트 스크롤 게임을 개발하던 회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봐도 잘 만들었네요.

<황금 도끼>

검떠: 세가의 유명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골든 액스. 여기에도 바바리안 등 다양한 세계관이 짬뽕되어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다양한 몽둥이들이 등장합니다. 일단 유명한 대머리 형제들의 무식한 돌 망치 류 무기가 눈에 띄죠.

이 대머리 형제들은 주인공을 비웃듯 하하 거리고.. 여러 모로 인상적인 적으로 대활약을 펼칩니다. 보스전에도 갑옷 색만 바뀌어서 등장하기도 하고요.

조기자: 생각해보면 이런 대머리 형제 외에도 황금도끼 시리즈에는 꽤 많은 적들이 등장을 하고 있죠. 적들 중에도 쇠몽둥이를 든 적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2탄 '데스 아더의 복수'에는 켄타우르스 여성 캐릭터 '도라'가 별도의 몽둥이를 들고 나오죠.

여캐릭터 '도라'. 무식한 몽둥이를 들고 있다

<사무라이 쇼다운>

검떠: '사무라이 쇼다운 2', 전작에서 망나니 칼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던 왕후는 2탄에 거대한 돌기둥을 들고 나타나 더 무식해졌음을 알립니다.

한 번씩 제대로 터지는 똥파워 공격에 돌기둥을 휘둘러대는 저 압도적인 모습은 카리스마라고 해야할지.. 막장 연출이라고 해야할지.. 여러모로 대단했죠.

조기자: 하핫. 왕후. 저도 주캐릭터가 왕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이런 마초성이 있는 캐릭터를 사용하는 편이라서, 우쿄라든가.. 너무 강한 캐릭터들이 있어서 그렇지 캐릭터 간 간격 잘 맞추고 점프 공격 후 잡기 잘 다루고 하면 나쁘지 않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봐도 참.. 대단히 무식해보이네요. 자신이 직접 돌기둥에 머리를 박고 분노 게이지를 올리는 모습은 진짜

<베어 너클> / 파이널 파이트 / 천지를 먹다 2

검떠: 베어너클에서도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죠. 그중 자주 등장하는 것이 쇠파이프입니다. 리치도 길고 상대방을 때리는 감촉도 좋으며 파워도 세죠.

일반 공격보다 느리긴 하지만, 압도적인 리치 때문에 주워서 활용하는 분들이 많았죠. 떨어뜨리면 한두 번 후 사라지기도 하지만 저도 가급적 휘두르면서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런 쇠파이프 류는 캡콤의 '파이널 파이트'에서도 곧잘 등장하지요. 쇠파이프로 상대방을 패는 맛은 '파이널 파이트'를 따라올 게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기자: 캡콤에는 이런 도구를 사용한 적들이 등장하는 게임들이 꽤 많았는데, 예를 들어 '천지를 먹다 2'를 보면 이렇게 무식한 쇠몽둥이를 들고 나오는 보스도 있죠. 타라니스.. 잊지 않겠다...

<심슨 가족>

검떠: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4인용 게임이죠. 심슨 가족! 왁자지껄한 만화의 분위기를 정말 잘 표현하고 옮겨놓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4인용이라 친구들과 재밌게 할 수 있고, 만화에서 등장할만한 여러 연출들이 등장해서 매력적인 게임이죠.

이 게임에 주인공 엄마는 쇼핑카트 같은 걸 휘둘러서 적들을 공격하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재미있죠. 주인공 아빠는 힘이 세니까 일반 주먹으로 싸우지만, 바트는 스케이트 보드를 사용하고 막내 동생은 줄넘기를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조기자: 저도 이 게임 생각나네요 이런 왁자지껄한 모습 때문에 이 게임에 대해서도 좋은 추억이 있는 분들이 많네요. 아 이 기판 갑자기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이베이나 일옥 찾아봐야겠습니다. 너무 비싸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투신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처음 나왔지만 조기자가 세가빠 이므로 투신전S 이미지로..

검떠: 자아 이제는 3D 입니다. 타카라에서 내놓은 '투신전'. 여기에 등장하는 룬고라는 캐릭터도 돌 몽둥이를 쓰는 캐릭터죠.

사실 '투신전'은 플레이스테이션 초창기에 세가새턴의 '버추어 파이터'를 대항하여 내놓은 3D 대전 격투 게임이었는데요, B급 격투 게임이긴 했습니다만 나름대로 여러가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이슈가 되었었죠.

일단 무기를 쓴다는 점이 이색적이었고, 횡이동 시스템과 시점 변경 등 여러가지 노력이 깃들어있었죠. 하지만 역시나 B급 게임의 감성이 가득했기 때문에 '철권'이 등장하기 전까지 버티는 역할 정도였는데, 나름대로 그런 역할은 잘 수행했다고 봅니다.

조기자: 사실 저는 저 룬고라는 캐릭터를 많이 기대를 했었는데요, 음.. 분명히 돌몽둥이인데, 실제 타격감은 종이 몽둥이 수준 _ 굵직한 타격감을 바랬다가 급 실망했던 경험이 있었죠. 그래도 돌 몽둥이에서 불이 나오는 연출은 좋았다고 봅니다.

나중에 세가새턴으로도 이식되는 걸 보고 참.. 비즈니스의 세계란 알 수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검떠: 자아 오늘의 마지막 게임입니다. 무기를 들고 상대방을 참교육 시키는 게임, 세가의 '라스트 브롱크스' 입니다. 아시겠지만 다양한 무기를 들고 상대방을 패는데요, 다양한 무기를 들고 싸우기 때문에 '버추어 파이터'와는 게임성이 많이 다르긴 했습니다.

현대의 양아치 항쟁 느낌으로, '근성'을 바탕으로 하는 일본 양아치들이 잘 표현되긴 했습니다만 게임성에선 한계를 보여서 그렇게 크게 흥행을 하진 못했습니다.

조기자: 저도 오락실에서는 많이 보지 못했죠. 사실은 세가 새턴판을 많이 즐겼었는데요, 세가가 당시에 세가새턴의 개발 노하우가 쌓였던 것인지 이식을 굉장히 잘한 타이틀 중에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버추어 캅' 시리즈나 '라스트 브롱크스' 등은 세가 새턴의 능력을 상당히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버추어 파이터'나 '데이토나USA'가 망쳐놨을 뿐, 세가가 이 3D 개발 라이브러리에 공을 들였더라면 플스와의 관계는 달라졌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지요. 뭐 다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검떠: 흐.. 그럼 조기자님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이렇게 분류해보니 게임 속에도 다양한 몽둥이가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군요.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조기자 :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게임 속 몽둥이'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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