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재 10여명 줄줄이 이직
“인공 초지능 등 99조 투자 약속한 저커버그 비전에 공감” 분석 나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메타가 주식, 보너스 등을 포함해 총 1억달러가량의 고연봉을 제시하며 잇따라 인공지능(AI) 특급 인재를 영입하는 가운데 AI 인재들이 단순히 돈 때문에 이직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블룸버그와 더버지 등 외신은 “다른 가치가 이들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실리콘밸리 빅테크의 고참 엔지니어는 주식과 보너스를 제외한 연봉으로 약 30만달러(4억1300만원)를 받는다. 구글의 경우 신입 엔지니어 연봉은 11만달러 수준이고, 최고참 엔지니어는 34만달러까지 받는다. 메타의 일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최대 48만달러를 연봉으로 받는다. 실리콘밸리 한인 엔지니어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경험상 한 명의 천재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특급 AI 인재의 경우엔 일반 엔지니어 몸값의 서너 배가 된다”고 했다. 이번에 메타로 이직한 10여 명의 특급 AI 인재들은 테크 업계에서 이름만 들으면 알 정도의 실력자들로 이미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물론 돈과 요트와 저택이 이직의 한 동기가 됐겠지만, 이들은 사실 이미 부자”라고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테크 업계에선 이들이 인공 초지능(ASI·Artificial Superintelligence)에 대한 마크 저커버그<<b>사진>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투자 의지를 믿고 의기투합한 것으로 본다. 최근 메타는 수퍼인텔리전스 랩을 신설하고, 올해에만 AI 인프라와 연구·개발에 최대 720억달러(약 99조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130만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로 구성한 세계 최대 컴퓨팅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이 비전을 믿고, 테크 업계에선 10명에 달하는 오픈AI 인재들이 메타로 넘어온 것으로 본다. 더버지는 “오픈AI가 영리 전환을 고려하면서 각종 잡음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자신이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확신하는 엔지니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혼란”이라고 했다.

개발한 AI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메타의 전략도 AI 인재에게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많은 연구자가 AI가 노화와 기후변화, 암 치료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러한 AI가 모두에게 무료로 공개될 때 더욱 유용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메타의 ‘AI 드림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한 테크 업계 관계자는 “너무 똑똑한 천재들이라 오히려 이들 사이에 협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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