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공개 사흘만 ‘오징어 게임’도 제쳤다. 역대급 픽션을 이긴 ‘논픽션’의 정체는 흔히 ‘연프’로 줄여 불리는 연애 프로그램이었다. ‘모태 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모솔연애)다.
‘모솔연애’는 모태 솔로임을 자처하는 지원자 12명이 등장, ‘생애 첫 연애’에 도전하는 내용. 공개 사흘 만인 11일부터 ‘오징어 게임’ 시즌3을 밀어내고 대한민국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1위를 지키고 있다.
‘모솔연애’는 이젠 국내 예능의 거대 지류라 할 수 있는 ‘연프’ 공식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문법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3회까지 공개된 가운데, ‘모솔연애’는 보기만 해도 왜 출연자들이 ‘모태 솔로’인지 단박에 수긍할 수 있는 서투른 소통 방식을, 예능이므로 ‘가미’될 수도 있을 그 어떤 설정조차 배제한 채 ‘날 것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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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무대로 등장한 ‘롤러스케이트장’ 데이트 편이 대표적인 예다. ‘남녀 간 케미’가 일어나길 바랐을 제작진 의도,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달리 미숙한 여성 출연자의 손을 잡아주긴커녕, 도리어 그 옆을 ‘쌩쌩’ 달리는 상당수 남녀 출연자가 앵글에 담겼다. 이런 ‘모솔연애’의 서사에 대해 시청자들은 젊은 세대 사이 널리 쓰는 신조어인 ‘병 맛’을 소환해선, 도리어 신선한 웃음과 재미를 안긴다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프 맞나요? 뭔가 이상하다”, “의심의 여지 없이 모솔 맞다”, “함께 움직이면 자연스레 친해지기 마련인데 그것마저 팽개치는 모솔력” 등 안타까움 섞인 탄식, 여기에 극사실적 묘사에서 비롯된 폭소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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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을 제친 ‘모솔연애’는 10부작 규모로 제작됐으며, 29일까지 넷플릭스에서 ‘순차 공개’될 예정. 변변한 연애 한 번 못 해본 ‘모태솔로’임을 자처한 남녀 출연자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나이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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