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화 기억하는 AI 안부전화 '케어콜', 국내 이어 일본 진출
NHN, 바둑 AI 로봇 기증…카카오 '케어챗', 병원 컨시어지 제공
1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5.5.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니어케어'(Senior Care·노인 돌봄)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노인을 돌보고 병원 진료를 신속히 연계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해 사회 복지에 기여하고 있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9일부터 11일까지 참여해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을 공개했다. 지난달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도입한 서비스다.
한국에서는 한발 먼저 시작했다. 2021년 11월 시범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전국 지자체 229곳 중 140여 곳, 3만 명 이상 이용자에게 서비스 중이다.
핵심 기능은 '기억하기'와 '자연스러운 대화'다. AI가 전화를 걸어 독거노인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통화 중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병원·지자체 등 관계 기관에 즉시 연계한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2025.07.10. ⓒ 뉴스1 신은빈 기자
'기억하기' 기능은 2022년 8월에 적용됐다. 기존 대화형 음성 응답(IVR) 방식의 단답형 안내와 달리 이용자와의 통화 내용을 기억하고 대화 맥락을 이어나간다. 건강 상태도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인한다. 정확도는 97% 이상이다.
2023년부터는 '목적성 안부 대화' 기능을 추가해 자연스러운 대화 중 필요한 내용을 파악하고 전달한다. 특히 기상특보와 재난 문자 정보를 반영해서 독거노인의 피해 여부를 묻고 안전 수칙을 안내한다.
NHN이 충북 진천군에 기증한 AI 돌봄로봇 '바둑이'를 사용하는 모습 (NHN 제공)
엔에이치엔(NHN·181710)은 AI 돌봄 로봇 '바둑이'를 지자체에 기증해 공공 돌봄 행정 효율화를 돕는다.
NHN은 8일 충북 진천군에 최초로 바둑이를 기증했다. 바둑이는 모니터가 달린 머리와 로봇 팔을 갖추고 있으며 이용자의 능력에 맞춰 바둑 대국이 가능하다. 노인 인지능력 개선과 여가 활동 지원이 동시에 가능하다.
NHN 관계자는 "사회 공헌 활동의 하나로 해외에서 제조한 AI 돌봄로봇에 '바둑이'란 이름을 붙여 국내 지자체에 기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은 시니어케어 전문 자회사 '와플랫'을 통해 AI 기반 디지털 돌봄 서비스도 실시한다. 와플랫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시니어케어 서비스 'AI 생활지원사'를 지자체에 공급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 안부 확인 △건강 모니터링 △복약 알림 △유선 상담 △보안업체 출동 등 5단계 안부 확인 체계를 제공한다.
현재 진천군이 있는 충북을 포함해 경기·서울·부산 등 전국 지자체 12곳에 공급 중이다.
(케어챗 홈페이지 화면 캡처)
카카오헬스케어는 2023년 8월부터 카카오톡 기반의 AI 의료 챗봇 서비스 '케어챗'(Karechat)을 운영하고 있다.
케어챗은 환자들이 병원 진료 예약부터 사전 문진, 진료 접수, 환자 카드 작성, 진료비 결제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병원 컨시어지(맞춤 안내) 서비스다. 카카오톡 채널과 챗봇을 활용하면 된다.
5월 말 기준 성모병원, 한양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9곳을 포함해 총 90여 개 의료기관에서 활용 중이다. 가입자는 약 35만 명에 달한다.
5월 20일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도 기능을 확장했다. 병원 진료와 처방 이력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복용한 약들을 쉽고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약물 비서 서비스다.
덕분에 그간 복용한 모든 약 봉투를 모으거나 사진을 찍지 않아도 약의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새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거나 입원해도 복용 경험이 있는 약물 정보를 미리 공유할 수 있어 정확한 상담과 처방이 가능하다.
카카오(035720) 관계자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복용하는 약을 정확히 인식하고 올바른 복약 지도를 받을 수 있고, 병원 입장에서는 약물 알레르기나 혼동으로 인한 오처방 등을 막고 안전한 진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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