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뮤직' 뺀 요금제 90일내 출시…스트리밍시장 변동 예고
카카오·KT 공정위 의견수렴 절차참여…빼앗긴 점유율 회복기대

구글 유튜브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글이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월 8500원)를 90일 내 출시할 방침이다. 이로써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 4900원)를 통한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행위가 막힌다.

구글이 그간 동영상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향후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잠정 동의의결안을 마련했다. 구글은 관계 부처와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14일까지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글은 한국의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영상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확대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와이즈앱·리테일 기준 5월 음원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스포티파이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추이(2022년 5월~2025년 5월)

공정위는 영상 시청만을 원하는 이용자에게도 유튜브 뮤직을 끼워 판매한 행위는 산업적 측면에선 음원시장 점유율을 부당하게 높인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끼워팔기 2년 만에 유튜브 뮤직은 멜론(카카오엔터테인먼트)과 지니(KT뮤직) 등을 제치고 음원 앱 이용자 수 1위에 올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기준 5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유튜브 뮤직 982만 명(점유율 42%) △멜론 654만 명(26%) △스포티파이 359만 명(14%) △지니뮤직 263만 명(11%) △플로 175만 명(8%)이다. 뮤직 끼워팔기가 유지된 기간 1·2위 간 격차는 계속 벌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도 지난해 한국시장 진출 4년 만에 무료 멤버십인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하며 지니·플로 등을 제치고 단숨에 3위에 올랐다.

홈탭 개편 및 DJ 말랑이 출시(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원 스트리밍 업계는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가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해 의견수렴 절차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유트브 라이트 요금제 출시로 많은 이용자가 한국 트렌드에 밝은 멜론·지니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멜론은 2004년부터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와 1억 1000만 개 플레이리스트, 월 79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으로 반격에 나선다. 이달엔 신규 AI 기반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DJ 말랑이'를 전격 출시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20년간 멜론 서비스로 축적한 K팝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ForYou 탭 내의 DJ 말랑이는 누적 빅데이터와 이용자의 감상 이력을 종합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재생한다"고 말했다.

지니도 이용자가 감상한 음악을 기반으로 음악을 자동 추천하는 초개인화 서비스 '빠른선곡'을 제공하고 있다. KT뮤직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AI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커넥티드카 등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채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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