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수록곡 다수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케데헌’ OST에 수록된 8곡이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동시 진입했다. 이 가운데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대표곡 ‘골든’은 6위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K팝을 표방한 곡이 ‘핫100’ 톱10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블랙핑크가 2020년 ‘Ice Cream(아이스크림)’으로 기록한 최고 순위는 13위였다.
이외에도 사자 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이 16위, 헌트릭스의 ‘하우 잇츠 던’이 29위, 사자 보이즈의 ‘소다 팝’이 35위, 루미와 진우의 듀엣곡 ‘프리’가 41위, 헌트릭스의 ‘왓 잇 사운즈 라이크’가 4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BTS)이 ‘Dynamite’, ‘Butter’ 등으로 ‘핫100’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K팝이 또 한 번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작품의 인기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공개 4주차를 맞은 ‘케데헌’은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주간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했으며, 시청자 수는 2,42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20일 첫 공개 이후 11일 연속 글로벌 톱10 영화 1위를 유지하며 흥행 돌풍을 입증했다.
굿즈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측은 14일 “‘케데헌’의 흥행에 힘입어 K-굿즈 역직구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극 중 인기 캐릭터 호랑이(더피)와 까치(수씨)의 모티브가 된 전통 민화를 활용한 상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의 공식 굿즈가 해외 팬들 사이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것. 실제 K-굿즈의 글로벌 중고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거래액은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들의 반응도 뜨겁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지난 14일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 중 ‘케데헌’을 함께 시청하다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진우가 루미를 지키기 위해 악귀의 기운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소멸하는 장면에서 정국은 “바보야, 같이 싸우면 되지. 왜 그걸 등으로 막아. 영혼을 돌려줬으면 살아야지, 뭐 하는 거야 저게”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장면은 넷플릭스 공식 계정에도 클립으로 공유돼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배우 고현정 역시 ‘케데헌’ 팬임을 인증했다. 지난달 24일, 영화 공개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자신의 SNS 스토리를 통해 시청 중인 장면을 공유하며 작품에 푹 빠진 근황을 전했다. 그가 공개한 장면에는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와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의 진우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진우의 눈부신 비주얼에 놀란 루미가 그의 어깨에 부딪힌 뒤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순간이다.
한편 ‘케데헌’은 K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가 무대 밖에서 악마와 맞서 싸우는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K팝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서사와 완성도 높은 OST, 전통문화를 접목한 캐릭터 디자인이 어우러지며 글로벌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케데헌’이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형우 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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