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KBS 수목드라마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가운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3.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첫 방송 당시 3.3%의 시청률로 출발해 2회 만에 3.4%의 시청률로 올해 방영된 KBS 수목극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갈수록 시청률이 답보 상태를 걸으면서 결국 지난 16일에는 2.6%로 자체 최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나마 마지막회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마무리짓긴 했으나, KBS 수목극의 부진을 털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작품이 방영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제작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병산서원에 못질을 하는 등 문화재를 훼손하는 일을 벌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휩싸인 바 있다. 시작하기도 전부터 부정적 이슈가 발생한 것.
KBS 수목극은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들이 많았으나, 2020년대 들어 완전히 침체기에 빠진 모습이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에 빛나는 '동백꽃 필 무렵'이 23.8%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20%대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99억의 여자' 이후로는 아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부진이 더욱 심해져 올해 방영된 작품들 중 '빌런의 나라'는 최저 시청률이 1.3%였고, '킥킥킥킥'과 '24시 헬스클럽'은 아예 0%대에 머물 정도였다.
이전과는 다른 연출법을 통해 젊은 시청층을 공략하려 했지만, '킥킥킥킥'은 작품의 소재 자체도 식상했던데다 연출 스타일이 기존 한국식 시트콤과 벗어나있던 탓에 주 TV 시청층인 중장년층까지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
후속작인 '빌런의 나라'와 '24시 헬스클럽'은 '킥킥킥킥'에 비해서는 평가가 괜찮은 편이었지만, 자극적인 연출과 전개에만 기댄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주의 첫날밤'이 반등에 성공하긴 했으나 애매한 결과만을 남긴 가운데, KBS는 이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를 끝으로 수목 드라마 편성을 잠정 중단한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아린, 윤산하, 현준, 츄 등 주연 배우들 대다수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으로 인해 젊은 시청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과연 한동안 편성이 중단될 KBS 수목극이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올해 최악의 굴욕을 맛보고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KBS 2TV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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