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일가 양평 특혜의혹 수사 속도…"특검 직무 방해시 엄중조처" 경고
'집사 게이트' 투자사 대표·집사 지인 줄소환…카카오측 등 다음주 조사
삼부토건 조성옥 구속영장 재청구 예정…도주한 이기훈 부회장은 지명수배
김건희 특검 브리핑하는 오정희 특검보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8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전재훈 김현수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고속도로 사업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수사 방해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오정희 특검보는 1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의혹 사건을 조사하던 중 국토부 직원들의 조직적인 수사 상황 공유와 대처 행위가 포착됐다"며 전날 관련 사무관을 소환해 경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특히 국토부 A 과장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수사와 관련해 말을 맞추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특검보는 이런 행위가 특검의 직무를 방해한다고 판단될 경우 엄중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검팀은 아울러 양평 특혜 의혹의 주요 당사자 중 한 명인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 아님에도 보좌관을 통해 특검팀에 수사 상황을 공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보좌관 등에 '수사 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또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던 이달 초 국토해양부 2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김희국 전 의원이 국토부 도로정책과 직원을 불러 모은 사실도 확인하고 그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민중기 특검, 동해종합기술공사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김건희 여사에 관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4일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등 10여곳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서울 성동구 동해종합기술공사 성수 본사에서 특검 관계자들이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5.7.14 ksm7976@yna.co.kr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 등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된 투자사들을 줄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며, 그 외 다른 회사 측은 23일부터 순차적으로 불러 내주 중 '1차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당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김 창업자의 개인 사정을 고려해 류 대표를 소환키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와 친밀한 관계인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어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씨와 평소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를 오는 22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윤씨는 2023년 6월 IMS모빌리티가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184억원을 투자받을 때 이노베스트코리아 소유주였다. 특검팀은 김씨가 윤씨를 내세운 이노베스트를 경유해 부당한 수익을 챙긴 게 아닌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출석하는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10 nowwego@yna.co.kr
특검팀은 이날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라임 펀드 사건으로 홍성교도소에 수용 중인 조 전 회장의 아들 조원일 씨를 조사하고자 전날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정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가 조씨를 위해 로비했다는 의혹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지명수배한 뒤 구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계자 등 10여명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대상지는 경기도 가평과 서울에 있는 통일교 시설 등 10여곳에 이른다. 압수수색영장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시됐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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