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비상 1단계 가동…"내일 새벽 시간당 30∼50㎜ 강한 비 주의"

폭우 쏟아지는 제주 중산간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8일 오후 제주시 용강동 제주마 방목지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2025.7.18 jihopark@yna.co.kr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18일 제주에 기습 폭우에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북부·북부 중산간에 호우경보, 서부·남부·남부 중산간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후 5시 현재 지점별 일 강수량은 산천단 79.5㎜, 한라산 진달래밭 74.5㎜, 삼각봉 71.5㎜, 어리목 53.5㎜, 외도 53㎜, 대흘 49.5㎜, 유수암 42.5㎜, 제주공항 40.5㎜, 오등 39㎜, 고산 35.8㎜ 등이다.

산천단 지점은 1시간 강수량이 최대 53.5㎜를 기록했으며, 그 외 일부 지역에 한때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기습 폭우에 침수된 제주시 연삼로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습 폭우에 이날 오후 2시 22분께 제주시 연삼로 화북공업단지 입구에서는 자동차 타이어가 절반 이상 잠길 정도로 물이 고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2시 33분께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맨홀에서 물이 솟구친다는 신고가, 오후 2시 59분께 제주시 연삼로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렸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이 밖에 엘리베이터 물 고임, 맨홀 뚜껑 열림, 도로 침수 등 오후 4시 기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총 7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돼 배수 작업 등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은 제주에 19일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호우특보 발효 지역에는 19일 새벽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예상 강수량은 30∼80㎜며 많은 곳은 100㎜ 이상, 산지는 150㎜ 이상이다.

기상청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시설물 붕괴, 침수지역 감전 사고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도민과 관광객 안전 확보를 위해 이날 오후 4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도는 호우 피해 상황 모니터링, 빗물받이 퇴적물 청소와 관리상태 점검, 침수 우려 도로와 하천변 세월교 순찰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릴라성 폭우 쏟아지는 제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8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캠퍼스에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2025.7.18 jihopark@yna.co.kr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겠다.

현재 제주도 북부·동부·서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제주 33.4도, 애월 33.2도, 한림 32.9도, 대흘 32도 등이고 최고 체감온도는 한림 34도, 제주 33.9도, 애월 33.5도 등으로 곳곳에서 무더위가 나타나다가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잠시 주춤한 상태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으며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으니 건강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주의보 내려진 제주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 해안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서귀포시 서귀동 자구리공원에 설치된 쿨링포그 폭염쉼터에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2025.7.18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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