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폭우에 '재난 대응 주무' 행안부 청문회 신속 진행 공감
국힘, 자료제출 미비 지적…'경기지사 출마' 입장 묻자 尹 "공정한지 고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질의 답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8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현역 5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윤 후보자에 대한 정책검증에 집중했다.
도덕성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던 다른 인사청문회와 비교해 윤 후보자의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윤 후보자 자녀의 위장전입 등 의혹과 자료 제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가 행안부 장관으로서 정부 조직 개편과 재난 대응 업무에 적임자라면서 취임 후 검찰 개혁에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윤 후보자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역임한 중진 의원으로서 정책 역량과 리더십은 이미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고 말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은 "윤 후보자는 국회 법사위원장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에 앞장선 사법제도 개혁과 검찰 개혁의 전문가"라며 "수사기관 개편이라는 막중한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시행령을 통해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 했던 부분을 다시 고쳐 검경 수사권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윤 후보자의 자녀 관련 위장전입 의혹 등을 제기하며 관련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행안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이나 참고인이 한 명도 없다는 건 청문회를 형해화하는 물타기 수법"이라며 "인사청문위원을 갖고 놀아도 유분수지, 아들 위장전입처럼 의혹이 큰 사안일수록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성권 의원은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가족과 관련된 검증을 하지 말자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고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의혹도 겨냥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국회 보좌진 출신인 윤 후보자에게 직접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모든 갑질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동료 의원에 대한 얘기이고 인사권자가 계신 사안인 만큼 후보자 입장에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며 "행안부에서 선거 지원 업무를 하다가 선수가 되는 것은 과연 야당에서 공정하다고 볼 것인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도 고성이 나오진 않았다. 국민의힘 4선 중진인 박덕흠 의원은 윤 후보자를 향해 "(국회 의원회관) 같은 층에서 14년을 같이 지냈는데, 그래도 질의는 해야겠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는 호우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난 대응 주무 부처인 행안부 소관 청문회를 빨리 끝마쳐야 한다는 데도 한목소리를 냈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사정을 고려해 답변을 정해진 시간 내에 마치고, 의사진행발언도 줄여 회의를 압축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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