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3대 특검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본격적으로 겨냥하는 모양새입니다. 그중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공동체라고 불리는 '친윤' 의원들이 잇따라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법조팀 박병현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금까지 압수수색 당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단 4명인 거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명태균 공천개입 사건으로 윤상현 의원을, 건진법사 사건으로 오늘(18일) 권성동 의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채 상병 특검은 앞서 임종득 의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늘은 이철규 의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미 소환 통보를 받은 의원도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공천개입 사건으로 윤한홍 의원에게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윤 의원은 서면이나 전화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눈에 띄는 게 수사나 조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이 '친윤' 내지 '찐윤'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라는 점인데요.

[기자]

특검의 특성상 사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김건희 특검이나 채 상병 특검 모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수사입니다.

연루 의혹을 받는 의원들 역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친윤'인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 올 게 왔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압수수색을 당한 의원들은 탄핵 국면에서도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데 앞장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특히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 윤 전 대통령의 '스피커' 역할을 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탄핵안을 부결시키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임종득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지시를 폭로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회유당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윤 전 대통령을 비호했습니다. 차례로 들어보시지요.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2024년 12월 11일) : 2010년도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고도의 정치 행위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사법 심사를 자제한다.']

[권성동/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4년 12월 12일) : 현재로서는 탄핵 반대가 당론이고… 한번 정해진 당론을 원내대표라고 하더라도 이를 임의로 변경하거나 달리 적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임종득/국민의힘 의원 (지난 2월 4일) : 저한테 제보한 사람에 의하면 사령관이 회유당했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동의 안 하겠죠?]

[앵커]

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지 않습니까? 내란 특검도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내란 특검의 수사선상에도 국민의힘 의원, 친윤계 의원들이 올라 있습니다.

일단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추경호, 나경원 의원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 의원은 당시 원내대표로 계엄 해제를 위해 의원들이 본회의장이 모이던 때에 의원총회 장소를 3번 바꿨고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8명만 표결에 참여했습니다.

내란 특검은 '계엄 해제 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곧 본격 수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지금 강하게 반발하고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권성동, 이철규 의원이 의원실을 압수수색당하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가 항의를 했습니다.

권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는 특검 수사관들과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이 야당을 탄압하는 정치도구로 전락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는 건 법원도 강제수사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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