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업 거부를 중단하고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의대생들에 대해 전국 의대들이 복귀 방안을 내놨습니다. 학칙을 바꿔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들을 구제하고 2학기부터 복귀시키겠다는 건데, 이걸 놓고 특혜라는 반발도 나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듣지 않고 유급된 학생들은 모두 8천 305명입니다.

전국 40개 의대 총장들은 이들에 대해 유급 처리는 하되, 올해 2학기 복귀는 허용하자고 했습니다.

대부분 의대들은 1년 단위로 학사 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1학기 유급 처분을 받은 학생은 2학기 수업을 들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해 학칙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이선우/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2일) : 방학이나 아니면 계절학기 수업 등이 있는데 그러한 시간들을 모두 이용해서, 교육의 질적 하락이나 총량의 감소 없이 교육을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을 드린 것이고요.]

당장 학교 안팎에선 특별대우란 논란이 나왔고, 신뢰가 무너졌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교육부와 대학이 그동안 학사 유연화는 없다고 누차 강조해 왔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앞으로 누가 정부와 학교를 믿겠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한 대학 총장도 "특혜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대로 가면 의료교육 시스템이 무너진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돌아온 학생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적잖은 문제입니다.

연세대 의대의 일부 보직 교수들은 '1학기에 돌아온 학생들과 형평성에 맞지 않고, 원칙이 훼손된다'고 항의하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먼저 복귀한 의대생들은 과도한 신상 털기와 조롱, 협박 등으로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힘들 거라 호소합니다.

한 의과생은 "의대생 단체와 미복귀자들이 공공연하게 불이익과 불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급된 8천여명의 의대생이 복귀하더라도 당분간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구영철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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