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공포에 휩싸였다.
18일 밤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충북 옥천 한 농촌을 뒤집어놓은 사건의 전말을 파헤쳤다.
3년 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작은 텃밭을 마련한 진영 씨(가명) 형제. 소박한 주말 농장을 꿈꿨지만 땅을 산 이후 악몽 같은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어느 날부터 밭은 누군가 일부러 훼손한 듯 엉망이 됐고, 농막 안 집기와 생활용품들은 모두 파손돼 흩어져 있었다. 설치해둔 농막은 천장이 내려앉았다.
더 섬뜩한 건 밭 주변 곳곳에서 발견된 '내 눈에 걸리면 사망'이라는 문구였다. 최근에는 컨테이너 유리창이 깨지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목격자는 없었다.
진영 씨 가족은 이 모든 일의 배후로 맞은편 밭에서 농사를 짓는 70대 박 씨(가명)를 지목했다. 땅을 산 직후부터 박 씨가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것.
진영 씨는 "이유 없이 저희 쪽에 뭐 오면은 무조건 그 근처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일부러 신경 쓰이게 계속 그랬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스트레스로 진영 씨 가족은 살이 빠질 정도였다고 한다.
알고 보니 갈등의 원인은 '땅 욕심'이었다. 한 동네 주민은 "(진영 씨 형제가) 땅을 사서 오니까 사람들 앞에서 (박 씨가) '저 XX들 쫓아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른 동네 주민은 "(나한테도 박 씨가) '땅을 싸게 팔고 나가라'는 얘기를 했었다"며 "(이게 안 되니) 난리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늦은 밤,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박 씨가 돌발적으로 굴삭기를 끌고 와 진영 씨 차량을 부수기 시작한 것.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굴삭기로 농막을 부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제작진이 달려간 현장에는 박 씨와 경찰이 대치 중이었고, 박 씨 손에는 흉기가 들려 있었다. 박 씨는 "총보다 내가 더 빠르다"며 경찰을 위협하다 결국 체포됐다.
박 씨는 특수재물손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송치된 상태. 그러나 마을 주민들의 공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 주민은 "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날"이라며 "가스총이라도 사놔야 하나"라고 말했다. 진영 씨도 "그 일 있고서 지금 사람들이 막 무섭다고, 뭔 일을 저지를 것 같다고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궁금한 이야기 Y'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뉴스 속 화제,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 이야기의 이면에 숨어있는 'WHY'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밤 8시 50분 SBS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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